충청출신 박병석 의원의 두 번째 도전 아쉽게 실패

6선인 문희상(73·경기 의정부갑) 의원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19대 국회 전반기 강창희 전 의장에 이어 두 번째 충청출신 의장 후보로 나섰던 박병석(66·대전 서구갑) 의원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문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16표 중 67표를 얻어 47표인 박 의원을 제쳤다. 나머지 2표는 무효로 분류됐다.

박 의원은 대화주의자이면서도 계파 색이 그리 크지 않아 원활한 당청관계는 물론, 여야간 협치를 구현할 수 있는 자질과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경선과정에서부터 문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옴에 따라 정통 친문계(친 문재인계)로 분류되지 않으면서도 상당 부분 지지를 이끌어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원조 친노(친 노무현)의 좌장이자, 현직 국회의원이 39명에 이르는 경기도 출신인 문 의원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여당의 국회의장 후보에도 문 의원이 선출됨에 따라 민주당 내 주류인 친노·친문계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문 의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며 "여야가 지금처럼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역지사지는커녕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면 공멸이 기다린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역동적이고 기운차야 하고, 여야가 건강한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견제해야 한다"며 "국민은 격조 있는 국회를 원한다. 신뢰가 살아있는 국회, 국민의 존경을 받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의원은 향후 본회의를 거쳐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여소야대 다당제 국회의 수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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