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질환

길건 웰비뇨기과의원 원장.
길건 웰비뇨기과의원 원장.
전립선은 치골 뒤, 직장 앞, 회음부 위,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톨만한 장기를 말한다. 기능적으로 요도를 통해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물질을 분비하고 성기 해면체 조직으로 신경이 전달되는 통로이며, 정자가 난자를 찾아갈 수 있는 영양분과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이러한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요도를 자극해 빈뇨, 야간뇨, 잔뇨감과 같은 배뇨증상을 유발하고 성기로 가는 신경을 방해해 발기 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 정액소견에 영향을 미쳐 임신능력의 저하를 가져 올 수도 있다.

◇남성 삶의 질에 밀접한 `전립선`= 사람은 배설을 할 때 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 중 전립선은 배뇨, 사정 두 가지에 밀접하게 관여하기 때문에 남성 삶의 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전립선이 생명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장기는 아니기 때문에 전립선 문제를 중요치 않은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증상이 주로 고령의 노인층에서 발생, 평균수명이 길지 않았던 과거에는 전립선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심각한 문제로 여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삶의 질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면서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전립선의 관리와 치료에 대한 요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발전 중인 전립선 진단= 과거에는 전립선을 진단하기 위한 장비가 열악하고 많이 보급되지 않았지만, 최근 정확도와 선명도 등이 개선된 고사양의 장비들이 널리 쓰이게 되면서 보다 정확한 전립선에 대한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치료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몇 가지 약물 치료와 최소 1주 가량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수술적 치료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았던 빈뇨, 야간뇨, 골반통과 같은 증상에 효과적인 약물이 나오거나 개발 중에 있다. 수술 역시 과거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는 레이저 장비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전립선을 절제하지 않고 치료하는 수술방법까지 소개돼 사용되고 있다.

◇전립선 문제는 20대 부터= 전립선 질환은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를 통해서 미리 예방하고 개선시킬 수 있다. 흔히 50대 이후에 전립선과 관련된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립선 문제는 20대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20-30대에는 전형적인 빈뇨, 야간뇨 등 배뇨증상 보다는 회음부 통증이 주 증상인 전립선염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젊은 나이의 환자들은 병원 방문을 꺼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만성 전립선염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시기에는 전립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초기에 잘 치료 받으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전립선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중년에 발생하는 전립선 비대증= 40-50대는 전립선 비대증이나 암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때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전립선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심한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생기지 않고 전립선암 또한 드물게 발생, 간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더욱이 40-50대는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할 때여서 시간을 내 병원에 방문하기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의 악화는 빈뇨, 야간뇨, 잔뇨감 등을 일으킬 뿐 아니라 발기력의 저하도 가져올 수 있어 중년 남성의 삶의 질에 많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이 시기의 전립선암은 발생율이 낮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악성도가 높아 반드시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위험도 증가하는 60대= 60대 이후에는 전립선암이 호발 할 뿐만 아니라 50% 이상의 남성들이 전립선비대증 약물 치료를 해야 할 만큼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시기 전립선 관련 환자들은 그동안 체계적인 검사와 관리를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립선 관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과 장비들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립선 질환은 노인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든 남성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를 통해 극복해야 하는 질환이다.박영문 기자

도움말= 길건 웰비뇨기과의원 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위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위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