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구 대전성모병원 암협진팀장

김정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암센터 다학제 협진팀장이 향후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제공
김정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암센터 다학제 협진팀장이 향후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제공
암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다. 더욱이 위, 폐, 대장 등 신체 여러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전이 위험까지 가지고 있어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기도 하다. 때문에 의료진들은 암 환자에게 조금 더 나은 진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이 본격 추진하고 있는 다학제 협진 또한 이러한 노력의 한 갈래다. 김정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암센터 다학제 협진팀장(위장관·혈관이식외과 과장)을 만나 향후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일반인들에게 `다학제 협진`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하다.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다학제라는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여러 진료과가 함께 하는 진료라는 뜻이다. 통합진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감기나 충수염 등 질병처럼 원인이 단순한 경우에는 한명의 의사가 진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암은 원인이 복잡하고 전이 여부나 병기 등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전문의가 모여 진료를 할 필요가 있고, 이 때문에 생긴 개념이 다학제 협진이다. 물론 우리병원에서 시행하는 다학제 협진은 환자 진료가 병행되기 때문에 의사 간 회의가 주를 이뤘던 기존 다학제와는 의미가 의미가 다르다."

- 기존에는 위암, 간담췌암 협진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대장암, 부인암 등 협진 대상을 9개 암으로 확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미 암 통합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황인데다가 암 환자에 대한 통합진료가 급여화 되면서 정비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때문에 암 센터 산하에 있던 기존의 통합시스템을 통합 진료라는 틀에 맞춰서 재정비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동안 잘 운영 돼 온 위암과 간담췌장암 협진팀을 벤치마킹해 대장암, 부인암, 유방암, 갑상선암, 폐암, 비뇨기암, 두경부암 협진팀을 구축하게 됐다. 다빈도 암과 주요 암에 대한 광범위한 협진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환자 진료를 함께 시행하는 다학제 협진은 이제 시작단계지만 이미 인적 인프라가 활성화 돼 있는 만큼 환자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다."

- 일반적인 암 진료에 비해 다학제 진료는 어떤 면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암이라는 질환을 놓고 보면 다학제 진료는 가장 바람직한 진료형태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상황과 원인을 여러 분야 전문가가 모여서 논의하고 환자에게 결정한 내용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암 환자의 경우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 그 과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치료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학제 진료를 받게 되면 왜 이런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지 등을 쉽게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향상되고 환자는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또 치료 과정 및 결과에 대한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장점도 있다."

"여러 분야 전문가가 함께 진료를 하는 만큼 장점도 많겠지만, 의견 조율의 어려움 같은 한계도 있을 것 같다. 어떤가.

"의견 조율에 어려움도 있지만 의료진 간 이견이 많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진료지침이나 치료방침 같은 기준이 있어 의료진간 견해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다학제 진료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 환자를 보기위해 여러 명의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기존에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일부 진료과의 경우에는 환자를 만나 진료를 하는데 어색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문제들은 협진팀 운영이 자리잡게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암센터 다학제 협진팀이 이루고 싶은 목표나 추구해야 할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

"세계를 넘어 가자는 원대한 목표 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인정받는 암센터 다학제 협진팀을 만드는 것이다. 가깝게는 우리 병원 구성원부터 지역 사회의 암 환자 진료에 있어서 우리병원 암 센터가 책임을 다하는 입장이 되길 바란다. 모든 의료의 최종 결정체는 환자의 만족이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가야 한다. 우리 협진팀은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고 안전한 질 높은 암 진료 제공을 목표로 지역 환자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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