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
>

[숲 사랑] '수목장림' 기억의 숲에서 안식을 찾다

2018-05-14 기사
편집 2018-05-14 18:00:54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
산업화, 핵가족화 등 사회구조의 변화와 과거 매장문화로 인한 산림훼손이나 묘지관리의 어려움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화장중심의 장례문화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 2005년 국내 화장률은 53%로 매장률을 앞선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화장률은 82%를 넘어섰다. 하지만 화장 후 납골과 봉안으로 인한 과도한 석물시설은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오히려 더 영구적 시설로 존치된다는 또 다른 사회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반해 수목의 주변이나 아래에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묻어 장사하는 수목장은 자연친화적이면서 절차도 편리하고 비용 또한 저렴해 많이 선호하고 있다.

수목장이 도입된 지 불과 10여 년 밖에 안됐지만 국민 10명 중 4명이 수목장을 포함한 자연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연스레 수목장 모습을 볼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장묘문화로 급부상 하고 있다.

'수목장림'은 수목장을 할 수 있도록 지정한 산림으로서 산림을 그대로 보존한 채 울타리나 비석 등 인공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조그만 식별 표식만을 걸어두는 형태이므로 단순히 장사를 지내는 공간이 아닌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숲이며 자연의 안식처라 할 수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는 현재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국립하늘숲추모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평균 수령이 40년 이상 된 자연수목을 추모목으로 활용하고 시설물을 최소화해 산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비용 및 관리 측면에서 신뢰가 높아 건전하고 친환경적인 장묘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수목장림의 특성상 대상지의 안정성과 영속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가와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이 또한 장례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아직도 지역에서는 참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지역과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열정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인생을 마치고 아름다운 숲에서 평온히 영면하고, 후손들이 찾아와 기억하고 그리워해주는 것이야 말로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목장림은 이제 단순 장사시설에 그치지 않고, 숲을 기반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제공되는 산림복지서비스 중 회년기의 '기억의 숲'으로 국민에게 다가서고 있다.

아울러 수목장림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제 2, 3의 수목장림이 하루속히 조성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기를 소망한다.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