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현대 등 대형유통공룡업체의 대전 상륙이 순항을 하고 있다. 현대아웃렛이 최근 건축심의를 조건부 통과한데 이어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도 다음달 중 첫 삽을 뜰 예정으로 2020년 쯤 대전이 중부권 유통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시 건축위원회를 열고 현대아웃렛 조성사업을 조건부 통과시켰다. 심의위원들은 위원회에서 디자인, 패턴 등 외장재 교체, 호텔·지상판매시설 CCTV 추가설치, 4층 녹지공간 조성, 내부긴급차량 동선 확보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현대가 조치사항에 대한 세부계획을 세워 소위원회 등을 거쳐 검수를 받은 뒤 유성구에 건축 인허가절차를 밟으면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현대는 다음달 초 건축 인허가 접수를 신청할 계획이며, 통상 절차 상 소요되는 기간은 2-3주로 이르면 7월, 늦으면 8월 쯤 첫 삽을 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한 달여 정도 더 빨랐다. 지난 달 27일 유성구청에 건축 인허가를 받아 다음 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2021년 준공 예정으로 신세계는 사업비로 6000여억 원을 투자, 엑스포과학공원부지에 호텔, 과학·문화체험시설 등이 접목된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건립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월 사이언스콤플렉스가 건축인허가를 받게 된데 이어 현대아웃렛 또한 건축심의를 조건부 통과하게 됐다"며 "2020년 쯤이면 과학·문화·쇼핑이 함께 곁들어진 대형유통업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인근 지역에 둥지를 틀며 지역 유통가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갑천 북쪽에 자리를 잡으며 북대전 IC를 활용한 충북, 세종 등 타지역과의 인접성을 담보한데다 다양한 과학기술까지 겹쳐지며 대전지역의 유통지도가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이 중부권 유통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대형 개발호재로 주택시장 강세까지 엿보이며 도룡, 관평·용산, 만년, 어은, 전민·문지 등 이른바 `갑북(갑천 북쪽)벨트`가 형성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전으로 본다면 북대전인 유성구에 대형유통업체가 잇따라 정상궤도에 오르며 대전 뿐만아니라 중부권 유통지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대형업체의 입점으로 타 지역민을 유인할 수 있는 거점이 구축됐지만 대전 내에서는 신-구 상권의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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