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취임 1주년… 靑서 주민초청 작은음악회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적폐청산과 지속가능한 평화 등을 위해 노력해온 나날들을 회상하며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취임 1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지난 1년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감사를 표한 뒤 이 같은 바램을 소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에 대해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한 1년,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면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고자 한 1년, 핵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고자 한 1년이었다"이라고 회상했다. 또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시켜 세계 속에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고자 한 1년이자 무엇보다 국민께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드리고자 한 1년"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국민의 삶으로 보면 여전히 그 세상이 그 세상 아닐까 싶다"며 "그래도 분명히 달라지고 있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 1년이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의미부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은 국민이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도 국민"이라며 "단지 저는 국민과 함께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이 문재인 정부를 세웠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를 마칠 때 쯤이면 `음 많이 달라졌어. 사는 것이 나아졌어`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메시지를 발표했을 뿐,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국정보고 대회 같은 행사를 갖지 않은 채 비교적 차분한 일상을 보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담보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간소하게 치르면서 외교를 포함한 국정 현안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저녁 공식행사로 청와대 녹지원에서 주민초청 작은 음악회를 가졌다. 청와대 인근의 효자동, 삼청동, 팔판동, 청운동 주민들이 초대됐으며, 서울맹학교와 서울농학교 학생 및 교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형석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 등이 진행됐다. 인근 주민들에게 청와대를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또 지난 4일부터 한달 일정으로 사랑채 2층에서 `다시 봄, 문재인 정부 취임 1주년 기록` 사진전을 열고 있다. 청와대가 40년간 수집한 미술품 중 일부를 전시하는 특별전시회인 `함께, 보다`도 진행 중이다. 이 곳에선 국빈 행사장인 청와대 본관 인왕실 벽면을 장식한 전혁림 화백의 유화 `통영항` 등을 감상 할 수 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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