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과 관련 소방 지휘부 2명이 검찰에 송치됐고 13명이 형사 입건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업무상과실치사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전 지휘조사팀장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화재 당시 건물 2층에 다수의 요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구조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이 전 서장과 김 전 팀장의 현장상황 전파·공유, 현장 인력배분·역할부여 등 현장지휘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출동 소방관 조사와 건물 주변 CCTV분석, 화재 상황 시뮬레이션 등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이 전 서장 등의 신병이 검찰로 넘어가면서 제천 화재와 관련해 형사 처분을 받는 소방 관계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장 이모(44)씨와 소방교 김모(41)씨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씨 등은 2016년 10월 31일 스포츠센터 소방시설 특별점검을 한 뒤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다.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건물주 A씨(53·구속기소)와 시설관리과장 B씨(51·구속기소) 등 건물 관리인 2명, 카운터 종업원, 세신사 등 모두 9명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스포츠센터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현삼 충북도의회 의원에 대한 수사는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참사 직후 수사본부를 설치해 건물 안전관리와 관련자들의 과실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해왔다"며 "수사본부를 수사전담팀으로 재편성해 건물 실소유주 의혹 등에 대한 수사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9층 스포츠센터 건물 1층 주차장 전장에서 보온등 과열 등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모두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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