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야구장 진단과 대안] 하. 부지·예산 확보 관건

외부에서 바라본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경.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외부에서 바라본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경.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대전야구장(한화생명이글스파크·옛 한밭야구장)을 새로 짓기 위해서는 부지와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대전야구장의 노후화로 인해 신축 여론이 일자 그동안 대전시와 한화 구단은 세 가지 방안을 검토해왔다.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일원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예정지에 건립하는 방안과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허물고 신축하는 방안, 대전월드컵경기장 건너편의 충남대 내 유휴 부지에 건립하는 방안 등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예정지였다.

대전시는 2011년 도안신도시 2단계 개발부지와 대전교도소 사이의 그린벨트 내에 121만 7000㎡ 규모로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당시 시는 1단계 사업계획에 야구장과 종합운동장 등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그린벨트 해제가 난제로 부상하면서 2년 넘게 공전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재원 조달계획 미흡, 국제 체육행사의 구체적인 유치 계획 제시 등 9개 항목의 보완사항을 대전시에 통보하며 그린벨트 해제를 부결시켰다.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허물고 야구장을 신축하는 방안은 현실성이 높지만 주경기장을 대체할 만한 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대전시가 차선으로 주목한 부지는 옛 충남대 동물실습장이었던 5만 6021㎡의 유휴 부지였다. 하지만 1500억 원대에 이르는 사업비의 부담을 놓고 한화와의 이견으로 무산됐다.

이 부지는 결국 지난 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행복주택을 짓기로 결정되면서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국 대전시는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 예정지에 신축하는 방안이 가장 실현 타당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재검토 중이다.

이 방안은 대전시민은 물론 인근 세종, 공주, 계룡, 논산 등에서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데다 대전 서남부 권역의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그린벨트 면적이 30만㎡ 이하일 경우에는 해제 권한이 해당 자치단체장에 있어 30만㎡ 부지에 야구장과 빙상경기장을 우선 조성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야구장을 신축, 이전할 경우 현 대전야구장의 활용 방안이 가장 큰 숙제이다.

자칫 원도심 공동화를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현 야구장을 타 지역의 사례처럼 아마추어 및 사회인 야구장, 이동식 펜스 등을 활용한 리틀야구장이나 공원형 스포츠 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방재정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1000억 원 정도의 막대한 건축비를 들여야 하는 야구장 신축이 시정의 우선 순위에 올라야 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비는 국비를 지원받고 한화와 시가 일정부분 부담하게 된다"며 "야구장 신축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민선 7기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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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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