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정상회담, 양국간 미래지향적 발전방안도 모색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정상회담과 오찬 회동을 연이어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력방안과 양국간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이 우리 정부가 추진한 `남북 정상회담 관련 특별성명` 채택에 동의해준 것에 사의를 표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남북 대화뿐 아니라, 북일 간 대화와 관계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한일 양국으로서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와 아베 총리가 합의했던 셔틀외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셔틀외교를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의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인 올해를 한일관계 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올해는 일한 간 파트너십 20주년이라는 아주 기념할 만한 해로,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강화를 했으면 한다"며 "새로운 분야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문 대통령과 함께 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중국을 방문하는 등 북한을 둘러싼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고, 앞으로 북미 간에도 정상회담이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를 위한 행동을 끌어낼 수 있도록 문 대통령과 한국과 협력해나가겠다"고도 다짐했다.

두 정상은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확고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정상을 포함한 다양한 수준에서 양국 간 교류와 전략적인 소통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셔틀외교를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올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맞아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을 아우르는 실질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Δ저출산·고령화 및 4차 산업혁명 등 양국 공동 대응과제 Δ양국 기업의 제3국 진출 Δ에너지·기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 청소년을 포함한 양국 간 인적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간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양 정상은 또 지난 4월 한일관계의 새로운 청사진 마련을 위한 실무협의를 개시했음을 평가하고 이러한 협의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 2년간 지연됐던 한일 어업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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