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특별성명에서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을 환영하며,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회담의 성공이 동북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아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와 밀접한 동북아 3국이 상호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복원된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내각부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특별성명 채택사실과 함께 주요 논의 내용을 소개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3국이 힘과 뜻을 모으면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음을 확신한다"며 "이제 3국은 세계사적 대전환을 끌어내는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3국은 역사적·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3국 정상의 특별성명 채택을 통해 판문점선언을 환영하고 지지해주신 것에 감사 드린다"며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과정에서 3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환영하고 축하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항구적 평화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중국은 지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 방향을 환영하며, 이를 대화로 풀어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한중일 3국이 각자 장점을 발휘하며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 "또 북미정상회담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일본과 북한이 대화를 진행하는 것도 기대하고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 역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운을 더욱 강고한 것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앞으로 서로 손을 잡고 리더십을 발휘하기로 했다"고 뜻을 같이 했다.

그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 "이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한국과 중국 정상에 협조를 요청했고 일본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며 "납치, 핵, 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북한이 올바른 길을 걷는다면 북일 평화선언에 따라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지향한다는 것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3국 정상은 정상회의에 이어 도쿄 경단련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해 경제분야 협력방안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 3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더 혁신적인 성장방식을 찾아낸다면, 함께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베 총리, 리커창 총리와 연쇄적으로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물론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고, 리커창 총리와는 중국내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와 미세먼지 문제 등에 대해 공동노력키로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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