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는 주요 농산물 가격이 조만간 안정화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올해는 지난 해와 달리 가뭄이 없고 기온, 강수량, 일조 등이 양호해 농산물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파, 4월 일시적 저온·일조 부족 등 작황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평년보다 6.1% 높은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양파, 마늘 등은 재배면적 증가로 낮은 시세가 우려된다.

감자는 작황부진으로 2017년산 저장물량이 부족할뿐더러 올해 시설 봄감자 또한 한파로 생육부진을 겪으며 공급량이 떨어져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제, 밀양, 부안에서 시설 봄감자 출하량이 증가했고 수입물량(TRQ) 추가 도입으로 가격은 하향 추세로 전환됐지만 평년보다 여전히 시세는 높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높은 시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TRQ 수입량을 확대하고, 노지 봄감자 생육상황을 검토하는 한편 농협에 조기 출하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무는 겨울무 저장량이 평년보다 55% 감소해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평양냉면이 인기를 끌면서 육수, 고명용 소비 등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나 평년보다 높은 시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 재배면적이 늘어난 시설 봄무가 나주, 영암 등에서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 이달 하순부터 평년수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파의 경우 지난 달 하순부터 평년보다 높은 시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다음달 중순 중생종 양파 출하 전까지 평년수준 시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평년 수요량 대비 초과 공급량인 17만 8000t에 대해선 시장격리(11만 3000t), 소비확대(4만 5000t), 정부 수매(2만t) 등을 이달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마늘은 2017년산 재고와 올해산 생산량 증가 전망에도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햇마늘 본격 수확기인 6-7월에는 출하량 증가로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햇마을 출하전까지 2017년산 재고가 이월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시장격리 등으로 초과공급량 흡수를 통해 햇마늘 가격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급안정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채소가격안정제 확대, 수급조절 매뉴얼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사전 재배면적 조절 매뉴얼을 도입할 예정이고 배추·무 등은 고온·가뭄 등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토록 고랭지 채소단지에 관정·저수조 등을 지원할 복안"이라고 밝혔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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