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팔도유람] 한신협 공동기획-성주생명문화축제

성산고분군. 사진=성주군 제공
성산고분군. 사진=성주군 제공
태어나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다, 어떻게 죽느냐는 온 인류의 공통 관심사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생(生)`활(活)`사(死)의 의미를 세종대왕자태실, 한개마을, 성산고분군을 통해 재해석하고, 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성주생명문화축제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과 월항면 세종대왕자태실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8 성주생명문화축제`를 들여다 봤다.

◇모든 프로그램 생명문화 가치 전달 위한 주제의식 뚜렷 = 올해 성주생명문화축제의 주제 `세종이 선택한 생명의 이야기`는 세종실록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조선왕조 가장 위대한 왕 `세종`이 선택한 길지, 성주의 생명문화의 가치를 누구나 알기 쉽도록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뚜렷하다. 4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축제는 전시와 공연, 체험, 참여행사로 구성된다.

성밖숲 일원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은 주제관(생명문화관), 내 인생의 숲(성밖숲 프로그램), 베이비 올림픽 & 베이비 페어, 신과 함께-귀인의 길(미션 수행 게임), 생명문화 체험학교(문화예술단체 체험, 먹거리 체험 등), 예술무대(예술동아리 공연, 어린이 마술&버블 공연, 태권도시범 등) 등 다채롭다. 과거시험 골든벨 & 삼일유가 행렬체험, 서예 퍼포먼스, 휘호대회 작품전시, 키자니아(어린이 직업체험), 참외공원, 참외반짝경매, 참외이벤트, 수상놀이터, 푸드트럭 등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주 무대를 중심으로 첫날인 17일은 `생명의 땅 만남 이야기`를 주제로 ▷세종대왕자태실에서의 생명선포식 ▷성밖숲 주무대에서 개막식이 펼쳐진다. 18일은 `생명의 땅 열매 이야기`를 주제로 ▷참외 진상의식 ▷참외가요제 등 성주의 세계적 특산물 참외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19일은 `생명의 땅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태봉안 퍼레이드 ▷태교음악회 ▷해외민속공연이, 마지막 날인 20일은 `생명의 땅 별고을 이야기`를 주제로 ▷시가지 퍼레이드 ▷틴틴 페스티벌 ▷폐막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과거`현재`미래 생명문화에다 특별한 태교음악회까지 = 각 주제관이 설치된 생명문화관에서는 온 가족이 생활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과거의 생명문화, 현재의 생명문화, 미래의 생명문화 등 3개 영역으로 구분되며 각각 인간의 생명문화와 관련된 다양하고 유익한 내용이 가득하다. 과거존은 성주를 선택한 세종, 백성을 사랑한 세종, 조선시대의 육아일기 등 3부로 구성된다. 현재존은 우리엄마 이야기와 나의 생명 이야기로 꾸며지며, 미래존은 `세종을 만나다`와 `왕자태실을 지켜라`를 테마로 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참여 및 체험형 프로그램이 빼곡하다.

특히 주목할 것은 태교음악회다. 19기의 태실이 집중 조성된 세종대왕자태실과 이를 주제로 한 생명문화축제와 연계한 `우리소리 태교 음악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번 태교음악회는 생명문화의 본고장 성주의 무한한 가치를 음악으로 표현, 생명문화와 함께 우리 소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 할머니의 할머니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가락 선율과 동서양의 태교 음악을 오케스트라와 즉흥 연주로 표현해 우리 민족의 생명존중 문화와 전통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성주생명문화축제 관계자는 "우리소리 태교 음악회는 성주군만이 보유한 소중한 정신적 인문학적 생명문화 자산을 예술로 승화시킨 격조 높은 음악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중심이 된 생명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각종 연주회는 축제공간을 생명문화의 기운으로 가득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과 연주회가 내뿜는 문화예술의 향연은 생명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다양한 우리소리 공연과 연계돼 생명의 소중함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재미도 선사한다.

◇확 달라진 축제형식 관람객 편의와 관심 부응에 초점 = 축제 첫날 세종대왕자태실 일원에서 열리는 생명선포식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번 생명선포식은 태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성주군민의 소망이 집약돼 충분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태실 문화를 보유한 성주군이 위상을 높일 기회로 판단해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또 주제관은 예년의 경우 반 개방형이던 것에 비해 올해는 폐쇄형으로 전환했다. `세종이 선택한 생명의 땅 이야기` 주제를 집중도 높게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동시에 태 항아리 특별 전시회를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체험존 구성과 운영도 학교 형식의 체험공간으로 변화를 주었고, 어린이 직업체험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면서, 미래 자신이 가질 직업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신과 함께-귀인의 길` 미션수행 게임 운영으로 청소년들의 참여를 유도한 것과 젊은 부모들의 관심과 발길을 잡기 위한 `베이비 올림픽 & 베이비 페어`는 특이하고 참신하다. 매년 펼치는 해외민속공연은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과 학교 등을 찾아가는 공연으로 진행방식을 바꿨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퍼레이드와 행렬 재현을 통해 축제장을 전통시장과 시내까지 확장해 관람객들이 성주의 역사 문화 체험과 특산물 구입이 자연스러운 동선이 되도록 했다.

성주생명문화축제 관계자는 "해마다 격을 높이고 있는 성주생명문화축제는 지역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형식의 전시와 공연, 참여와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전국적으로 높아진 인문학적 관심에 부응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생명문화축제는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문화 향연의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협 매일신문=이영욱 기자

◇가볼만한 곳

△세종대왕자태실=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태봉(胎峰) 정상에 있는 태실. 사적 제444호. 1438년(세종 20)에서 1442년 사이에 조성된 태실로, 세종의 적서(嫡庶) 18왕자와 세손 단종의 태실 1기를 합쳐 모두 19기로 조성됐다.

전체면적은 5천950㎡로, 19기 중 14기는 조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의 태실은 방형의 연엽대석(蓮葉臺石)을 제외한 석물이 파괴되어 남아 있지 않다.

왕과 태자에 대한 태실만을 조성하던 고려시대의 태 봉안 양식이 변화되어 왕과 왕비, 자녀의 태실을 조성하기 시작한 조선시대 최초의 왕자 태실로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왕자 태실이 완전하게 군집(群集)을 이룬 유일한 곳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교체와 함께 왕실의 태실 조성방식의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한개마을 =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1리에 위치한 조선 초기에 형성된 문화재 한옥마을. 중요민속문화재 제255호.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李友)가 1450년쯤에 입향한 이래 560여 년을 내려오면서 성산이씨(星山李氏)가 모여 살고 있는 전통 씨족마을이다. 다수의 전통한옥이 보전되어 있으며,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 9개 동에 이른다.

이 마을이 번창했을 때는 100호가 넘었다고 하나, 현재는 69호의 집이 있다. 하회댁은 1,750년쯤에 지어졌으며, 교리댁`북비고택`한주종택은 1,700년대 후반에, 다른 큰 한옥들은 대개 1800년대에 건축되었다.

중요한 특징은 여성 공간을 마을공간에서 가장 멀리, 가장 깊숙이 배치한 것이다. 주거지 끝에 위치한 한주종택과 월곡댁에서만 샛길이 생략되었을 뿐, 각각의 집들에서는 안길, 샛길, 사랑채, 안채의 배열순서가 지켜졌다.

△성산고분군=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 있는 삼국시대 성산가야의 고분군. 사적 제86호. 성산리의 남쪽에 있는 구릉의 척량부(脊梁部)에 연주상(連珠狀)으로 축조된 원형봉토분군(圓形封土墳群)이다.

5기의 고분에서 1천여 점에 가까운 토기가 출토되어 다른 고분에 비해 토기부장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고분의 규모에 비해 관모류를 비롯한 장신구류, 갑옷과 투구류, 장식큰칼류, 및 금속용기나 기타 금공품류 출토는 빈약한 편이다. 또한 무덤의 주인공이 안치된 으뜸덧널에 유물이 빈약한 점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제1호분은 토기류와 쇠도끼·은제관장식과 금제귀걸이, 은제허리띠·고리자루칼〔環頭大刀〕의 순으로 놓여 있었고, 서쪽 벽의 주위에는 토기류가 부장되어 있었다. 그 밖에 돌방의 사방에서 창·준·화살촉·화살통의 부속구로 보이는 은제품·곱은옥형 금구와 동환(銅環)이 출토되었다. 5세기 후반경 성주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한신협=매일신문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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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마을. 사진=성주군 제공
한개마을. 사진=성주군 제공
세종대왕자태실. 사진=성주군 제공
세종대왕자태실. 사진=성주군 제공
서울 광화문 대로에서 펼쳐진 세종대왕자 태 봉안행렬. 왕자들의 태는 경복궁 교태전에서 세태 의식을 거쳐 봉출되고, 강녕전에서 태봉지를 낙점하는 교지가 선포되면 안태사에게 인도돼 봉안행렬이 경복궁을 출발한다. 이 행렬이 성주에 도착하는 17일 2018 성주생명문화축제는 막을 울린다. 사진=성주군 제공
서울 광화문 대로에서 펼쳐진 세종대왕자 태 봉안행렬. 왕자들의 태는 경복궁 교태전에서 세태 의식을 거쳐 봉출되고, 강녕전에서 태봉지를 낙점하는 교지가 선포되면 안태사에게 인도돼 봉안행렬이 경복궁을 출발한다. 이 행렬이 성주에 도착하는 17일 2018 성주생명문화축제는 막을 울린다. 사진=성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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