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장은 누가 될까요?"

지방선거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문화예술계 역시 대전시의 새로운 리더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은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다. 오는 7월 1일 취임하게 될 시장이 풀어나가야 할 문화예술계 현안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창립 10주년을 맞는 대전문화재단의 대표이사 궐위로 인한 6개월 간의 권한대행 체제에 따른 운영의 어려움과 개관 15주년을 맞는 예술의전당의 채용비리 사건 등으로 대전예술을 대표하는 기관이 어수선한 상태다. 예술로 평가받아야 할 영화분야는 시 문화체육관광국이 아닌 과학경제국에 소속돼 지역 영화들은 시의 `영화 소외`를 비판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으로 시의 `낙하산 인사`와 `불균형 조직`을 꼽는다. 능력 있는 대표이사 선임, 투명한 채용 절차, 상황에 맞는 조직개편이 선행됐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문제들이란 게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여야 정당의 대전시장 후보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대전의 청사진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청사진 안에 문화예술계 현안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공약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은 `문화도시 대전` 조성을 위해 입을 모았다. 지역문화예술단체들이 완성한 `6.13 지방선거 문화예술 희망공약 제안서`에는 △옛 충남도청의 시민문화공간 조성 추진 △생활문화예술 복합 공간 조성 △문화메세나 확대를 통한 지역문화예술 육성 등의 정책들이 담겼다.

한 지역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는 "시장 후보자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인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남북평화의 물꼬를 튼 것도 낙후된 도시를 되살리는 것도 문화예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전의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고 낙후된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도 문화예술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남은 한달 동안 `문화도시 대전`을 만들 새로운 리더의 대전다운 문화예술공약들을 기대해 본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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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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