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시민단체, 돼지 500마리 전달 등 추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교류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제적 제재에서 자유로운 산림협력과 민간 차원의 교류가 남북경협의 물꼬를 틀 전망이다.

대전시는 오는 7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북한팀을 초청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최하는 대회로 북한팀이 참가를 신청한다면 출전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측의 입장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북한 측 선수단 규모는 임원 10명, 선수 10명 등 20여 명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시는 북한팀의 체재비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여러 후원을 통해 재원을 조달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5월 남북교류협력 기본계획 3개 분야, 12개 과제를 설정했다. 2022년까지 50억 원에 달하는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목표 금액의 절반인 25억 원이 마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 분야와 민간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3일 정상회담 후속사업으로 남북간 산림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에서 3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중 남북관계발전 분과에 산림협력연구 태스크포스(TF)를 두기로 했다.

산림 분야가 첫 협력사업으로 꼽힌 이유는 기후변화 대응과 인도주의적 차원이라는 관점에서 국제 대북제재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산림청에 따르면 북한 전체 산림 899만㏊ 중 284만㏊(32%)가 황폐화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취임 이후 이른바 `산림복구 전투`를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토록 했을 정도다.

산림청은 올해초 `2018년 업무계획`에서 북한 황폐산림 복구를 남북 관계 개선의 마중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정상회담 당일 활동을 공식화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를 통한 협력이 가능하다. 한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기구인 AFoCO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북한에도 문호가 개방돼 있다.

고건 전 총리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간주도형 국제협력기구인 아시아녹화기구는 강원도 철원에 통일 양묘장을 조성했다. 연간 묘목 3만본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아시아녹화기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없지만 지난해부터 북한 조림 지원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다. 양묘, 조림을 체계적으로 연결시킨 임농복합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이) 나무가 부족한 상황이라 바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묘목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시민단체는 북한 주민에 돼지 500마리를 전달하겠다고 나섰다. 청주 상당공원 급식단체인 디아코니아와 시민단체 희망얼굴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 가을 민족의 명절인 추석에 맞춰 돼지 500마리를 전달해 주기 위한 준비를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웠을 때 국민들에게 가장 힘이 되고 위로가 됐던 육류는 돼지고기였다"며 "청주는 대한민국 삼겹살 원조도시로 아직도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녘 동포에게 다복과 다산을 상징하는 돼지를 보내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시교육청은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해 학생들에게 연간 10시간 이상 통일교육을 권장하고, 평화통일교육 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학생과 교원 교류 협력 사업과 관련해 평양시 교원과의 교류 사업, 북·중 접경지역과 백두산 현장체험 연수, 평화통일교육 담당교사 북한 방문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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