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위암]

암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중 1위(2016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되는 심장 질환(2위)이나 뇌혈관 질환(3위) 같은 중증질환은 물론 당뇨병(6위)이나 고혈압(9위) 등 만성질환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다양한 암 종 중에서도 위암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총 21만 4701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위암 환자는 2만 9207명(13.5%)으로 대장암(2만 6790명, 12.5%), 갑상선암(2만 5029명, 11.7%)보다 많은 수준이다.

또 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가 지난달 발표한 `2015년 대전지역 암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으로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보다 높았다. 2006년 이후 발생률 1위를 차지했던 갑상선암은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다만 2013-2015년 대전지역 위암의 남녀전체 연령표준화발생률은 47.2명에서 40.6명으로 감소했다. 연령표준화발생률은 각 연령군에 해당하는 표준인구의 비율을 가중치로 산출한 가중평균발생률로, 연령구조가 다른 지역 간 혹은 기간별 암 발생률을 비교하기 위해 사용된다.

위암은 소화기관인 위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한다.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선암(胃腺癌)은 위 점막의 선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한 것이며 현미경에서 관찰되는 모양에 따라 다시 여러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이외에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 위의 신경 및 근육 조직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 등이 모두 위암에 포함된다.

위암의 경우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먼저 환경요인으로는 흡연이나 짠 음식이나 탄 음식 등을 즐기는 식습관이 대표적이다. 또 유전적인 요인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 만성 위축성 위염 등도 위암 발생 요인에 포함된다.

특히 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이상 진단이 늦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속 쓰림, 메스꺼움, 구토, 복통, 어지러움은 물론 체중 감소, 피로, 흑색 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암의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내시경절제술과 수술, 항암치료로 구분된다. 크기가 작고, 분화도가 좋은 조기 위암일 경우에는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하며, 이밖에 조기위암이나 국소적으로 진행된 진행성 위암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원격전이가 있는 진행성 위암은 수술이 불가능 하며,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설지영 충남대병원 외과 교수는 "짜게 먹지 않고, 신선한 식재료를 섭취하는 먹는 것만으로도 1차적인 예방이 가능하다"며 "또 조기발견이 중요한데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1년-1년 6개월에 한번, 가족력이 없으면 2년에 한 번씩은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계성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장은 "위암은 명확한 위험 인자 없이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며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흡연자의 경우 금연을 하면 보다 나은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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