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칼럼]

얼마 전 휴가를 나온 한 군인이 목을 돌리지 못하겠다며 내원 한 적이 있었다. 증상이 가벼운 것은 침으로 치료가 가능한데, 이 군인은 통증이 심한데다 거동을 매우 불편해 했다. 이에 추나 요법을 사용하게 됐는데, 손으로 시술한다는 점 때문인지 진료과정에서 환자는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전에 보면 추나는 밀 추(推)에 당길 나(拿)자를 사용한다. 추법은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을 몸의 일정한 부위나 혈(穴) 부위에 대고 힘을 주면서 밀어 주는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다. 나법은 손가락에 힘을 줘 몸의 일정 부위 침혈 부위를 잡아당기거나 잡아 쳐들었다가 놓는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밀고 당기는 것으로 한문을 그대로 해석한 것이다. 추나를 마사지와 유사하게 인식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마사지의 경우에는 경근 추나라고 하며 추나에 포함된 개념이다.

추나 요법은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진단이 가장 중요한데 과한 것은 깎고 부족한 것은 채워 넣는 것이다. 여기서 신체구조의 균형뿐만 아니라 환자의 기능까지 살펴봐야 한다. 구조만 보면 실패할 확률이 많다.

진단이 서면 그 다음은 치료다. 한의사가 신체 전체를 이용해(주로 손을 이용하지만 허리나 발을 이용하기도 한다) 환자의 뼈나 관절 연부조직의 비틀어진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다. 혈액순환이나 신경의 전달을 촉진시켜서 우리 몸을 편안하게 하는 치료 기술이다. 현대기술의 발전으로 요즘은 기계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계가 한의사의 손 맛보다는 한참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한의학 고서에 보면 한의학의 대표적인 5개 치료법을 지역에 따라 구분해 설명한다. 북방의 뜸, 남방의 침, 서방의 탕약, 동방의 폄석과 함께 중앙은 도인안교라고 쓰여져 있다. 지역에 따라서 질병이 다르며 치료법도 다르다는 것이 한의학의 인식이다. 지역, 기후 심지어는 개인체질에 따라서도 치료방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

여기서 도인안교를 많이 사용하는 중앙지역은 운동부족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과 비슷한 환경이다. 실제적으로 요즘은 육체적 노동보다는 컴퓨터와 휴대폰의 사용량이 많아져서 추나 요법이 필요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목과 어깨는 컴퓨터 및 휴대폰의 사용량 증가로, 허리는 육체노동의 감소나 자동차 사용의 증가로 인해 운동이 부족한 관계로 균형이 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불과 몇 십년 전 보리 고개가 있던 시절의 질병과 영양과잉, 운동부족으로 인한 현대의 질병은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추나 요법은 국가에서 보험에 편입해준다고 예고한 상태이며, 얼마 지나면 환자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 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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