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제일의 명찰, 공주 마곡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7개 사찰 중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4곳만 등재할 것을 권고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산사)` 최종 심사평가서를 문화재청에 통보했고, 평가서에는 당초 함께 등재를 신청했던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를 제외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코모스는 봉정사, 마곡사, 선암사의 경우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으며, 봉정사의 경우 `종합승원`으로 보기에는 다른 사찰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점을 들어 제외할 것을 권고했다.

이코모스는 산사가 7세기 이후 한국 불교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종합승원이라는 점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했다. 또 산사가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추가적 이행과제로는 관광 수요에 대한 대응방안 개발, 정비계획의 마련, 사찰 내 건물을 건축하게 될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할 것 등을 제시했다.

산사의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6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번 이코모스의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문화재청은 이코모스가 세계유산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한 3곳 사찰을 포함해 원래 신청한 7곳 사찰이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보완자료를 작성해 대응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작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 일본의 `무나카타·오키노시마와 관련 유산군`의 경우 신청된 8곳의 구성유산 중 4곳을 제외하고 등재할 것을 권고하였으나, 일본 측이 위원국을 설득해 8곳 모두 등재하는 것으로 최종 결과가 수정된 바 있다"며 "위원국 교섭 등의 활동을 통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지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