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평생학습관 등서 16일부터 정은혜 무용단 '대전십무'

`대전`이란 소재를 10개로 선정해 무용작품으로 승화시킨 `대전십무(大田十舞)`가 오는 16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대전십무는 정은혜 충남대 무용과 교수가 대전의 뿌리를 찾으며 안무해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시절 완성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정은혜 무용단이 탁월한 안무와 무용수들의 수준 높은 기량, 기묘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대전의 입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8 지역브랜드로 선정된 대전십무는 올해 2회의 야외공연과 18회의 소극장 공연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동춘당 종택 뜰에서 2회의 야외공연을 진행하며 대전 평생학습관에서 18회의 실내공연을 선보이며 오는 16일 대전평생학습관에서 첫 공연이 진행된다.

대전십무는 지역소재 문화를 무용작품화함과 더불어 흥미로운 춤의 전개,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의 세련된 결합으로 기존 전통무용과는 다른 새로운 한국창작무용이다. 이 춤은 예술적 가치에 대한 재인식, 한국문화 발전에 기여한 지역문화 등과 같은 인식변화를 일으켰다고 평가 받고 있다.

또 대전의 역사와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지역을 소개하고 알리는 예술콘텐츠로 그 가치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열개의 춤에 담은 소재들은 산, 강, 인물, 설화 등 매우 다양하다. 대전은 지리적으로 정신문화적으로 유·불·선이 한데 모이고 교류하는 곳이며, 여기에 특별한 풍토적 기운이 더해져 선비정신과 삶의 중심을 지키며 풍류와 어울리는 자연친화적 특성이 있다. 영·호남과 달리 외부 세력으로부터 큰 침범을 당하지 않았기에 사실상 삶은 여유 있고, 자족(自足)의 분위기가 강했다. 그 같은 대지애착의 뿌리성, 유교문화, 정토문화, 산수(山水)에 얽힌 사연, 삶의 서정성 등을 열개의 춤에 담았다.

이번 공연은 기존의 공연을 1시간 10분으로 압축한 작품이다. 40여 명의 출연자들이 각 작품마다 다양한 연령층의 기호에 맞는 춤으로 각각의 주제를 부각시켜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됐다. 각 작품들은 레퍼토리마다 안무자가 그에 맞는 독특한 성격을 찾아냈으며, 친절한 해설과 영상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대전과 춤 장르의 인식변화는 물론 지역 최초로 상설 공연 시스템을 도입해 20회에 걸쳐 공연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정은혜 교수는 "부족한 예산으로 첨단무대장치와 조명, 특수영상 시스템이 거의 생략됐고, 작품도 원형전체를 보여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하지만 지역브랜드공연이라는 첫술에 담긴 의미가 매우 크기에, 더욱 완성도 높은 대전십무를 무대에 올릴 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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