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사진_조폐공사 화폐이야기 칼럼21(이봉상)
필자사진_조폐공사 화폐이야기 칼럼21(이봉상)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자연을 변화시켜 새롭게 창조한 현상이나 사물, 예술을 가리켜 `문화(文化)`라고 지칭한다. 문화의 범주엔 인간의 생활양식이나 사회의 규범도 포함된다. 영어로는 `culture`다. 이는 라틴어 `cultura`에서 유래되었고, 경작을 의미하는 `colere`가 어원이라고 한다.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도 라틴어 `ager(밭)`와 `cultura(문화)`가 합쳐진 단어이다. 재배와 문화가 예전에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문화는 인류의 역사에서 생산력이 발전하고 먹고 사는 기본적 경제적 문제가 해소되면서 발전했다. 신라와 통일신라 시대의 불국사와 석굴암은 당시 안정된 정치·경제 상황 아래 만들어졌으며, 조선 영조 때 부흥해 현재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된 판소리도 사회적 안정기가 그 배경이 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이다.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들이 많다. 하지만 대표적인 한 가지를 말해보라고 할 때 선뜻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프랑스 하면 `에펠탑`, 미국은 `자유의 여신상`이 쉽게 떠오르지만,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대답을 듣게 될지 궁금하다.

한국조폐공사는 10년전부터 문화재 재현사업을 통해 국보 제품과 별전(別錢) 등을 제조해왔다. 경복궁이나 창경궁, 첨성대, 수원화성, 조선의 어보 등 문화유산 메달도 만든다. 오는 5월에는 국외 문화재 주제 1호로 독립 염원의 상징이었던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기념메달`을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는 세종대왕 즉위 600돌이 되는 해이다. 조폐공사는 한글날 즈음해 `세종대왕 즉위 600돌 기념 메달`도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처럼 다양한 테마 메달을 기획, 제작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예술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등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해왔다. 하지만 국내에 한정된 점이 늘 아쉬웠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해 세계인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단연 `한류(韓流)`라고 말하고 싶다. 경복궁과 창경궁을 모르는 외국인은 많겠지만, 한류 스타와 K팝(K-Pop) 문화는 동남아를 지나 유럽과 남미에까지 널리 퍼져 있다. `한류`는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로 꼽을 수 있다.

조폐공사가 최근 `K팝` 한류스타 메달 1호인 `엑소(EXO) 공식 기념메달`을 선보인 것은 대한민국 문화를 국내는 물론 세계로 더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류스타` 메달은 문화는 `과거에 한정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제품이다. 세계는 이 메달을 계기로 대한민국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럴수록 우리의 문화는 빛날 것이다. "Do you know Korean wave?"라는 질문을 먼저 하기보다 "I know Hallyu!"라는 대답을 먼저 듣게 될 때까지 조폐공사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대한민국 문화메달의 수출을 통해 말이다. 이봉상 한국조폐공사 압인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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