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온·오프라인에서 판문점 언급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남측 평화의집이 유력한 북미회담 개최지 후보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문점을 유력 후보지로 공식 언급한데다, 청와대에서도 조심스럽게 판문점 개최에 따른 의미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판문점 선언`을 이끌어낸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장소로서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땅`으로 변모된 만큼, 북미 정상이 이 곳에서 비핵화 결과물을 도출해낸다면 더욱 돋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일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기보다는 두 분 사이에 장소를 놓고 어디가 좋겠냐고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나온 것"이라며 "판문점 개최의 장단점에 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먼저 판문점 얘기를 꺼냈고 문 대통령이 그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판문점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고, 의지가 적지 않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청와대 역시 조심스럽지만, 내심 반기는 모양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이날 "판문점이 분단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아니겠느냐. 분단을 녹여내고, 새로운 평화 이정표를 세우는 장소로서 판문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이 아닌 우리측 판문점 구역인)자유의집과 평화의집 명칭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판문점을 두고 `Representative`(대표적인), `Important(중요한)`, `Lasting site(지속가능한 장소)`란 표현을 썼지만 한미정상 통화 당시에는 `symbolic(상징적)`이란 단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많은 나라가 회담 장소로 검토되지만, 남북 접경지역인 평화의 집(PEACE HOUSE)·자유의 집(FREEDOM HOUSE)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일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선 북미회담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가능하다"며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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