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손을 맞잡고 `핵 없는 한반도`, `올해 종전 선언` 등의 공동 목표를 천명했다. 특히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이끌어 낸 두 정상은 회담 이틀 뒤 북한 핵실험장 공개 폐쇄와 서울·평양 표준시 통일 등에 합의한 사실을 밝히면서 국제사회에 남북의 진정성을 확인시켰다.

또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기 위한 가속 페달을 밟아나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공동 서명했다.

양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기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미,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추진키로 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8·15 이산가족 및 친척 상봉`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가을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도 약속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의제였던 비핵화에 대해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고도 다짐했다. 비핵화의 구체적인 완성은 향후 북미회담의 몫이지만, 일단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텄고, 비핵화를 위한 서막은 충분히 열었다는 게 중론이다.

회담이후 양국은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했던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위한 행보도 본격화했다.

우선 북측은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겠다는 뜻과 함께 남북 시간을 통일하기 위해 평양의 표준시를 30분 앞당겨 서울과 맞추기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북한이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현재 30분 차이가 나는 남북의 표준시 역시 통일하기로 했다. 북한의 표준시각을 서울의 표준시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개가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리키고 있어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해 주변국과의 릴레이 전화통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75분간 통화에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들에 관해 폭 넓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비핵화 확인, 반갑다"는 호의적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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