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현재 30분 차이를 보이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는 데 합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남북이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연합뉴스]
남북이 현재 30분 차이를 보이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는 데 합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남북이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키로 하고,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해 대외적으로 공개키로 합의했다. 또 현재 30분 늦는 평양의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키로 했다.

양 정상은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이 같이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9일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의 핵실험장 폐쇄 및 대외공개 방침 천명은 향후 논의될 북한 핵의 검증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언급한 핵실험장에 대해 "`북부 핵실험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일단 풍계리 핵실험장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간 합의로 한미 언론인과 전문가를 언제 어떻게 파견할 것인지 논의해야 하는데,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핵실험장 폐쇄가) 5월이라고 했는데, 북미정상회담 전에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갱도 두 개가 건재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북측은 한국 언론을 비롯해 외부 언론에서 나오는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남북은 또 현재 30분 차이가 나는 서울과 평양간 표준시를 통일키로 했다. 윤 수석은 "북한의 표준시각을 서울의 표준시에 맞춰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가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리키고 있어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라며 "김 위원장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 간 교류협력의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으로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발표는 두 개 모두 예정에 있던 합의가 아니라 회담장에서 처음 나온 얘기"라며 "당일날 발표할 상황은 아니었고, 서서히 복기하면서 김 위원장도 (공개에) 동의한 부분에 대해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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