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또는 가족 구성원이 감소하면서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과 연관된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매년 20% 이상씩 늘어나 2017년 2조 3000억 원 시장에서 2027년에는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전망과 관련해서 전국 수의과대학 경쟁률이 최근 5년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년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의사에 대한 선호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의대 10곳의 2018학년도 수시(정원 내 기준) 경쟁률도 296명 모집에 9170명이 지원, 30.9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23.85대 1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최근 5년간 수의대 수시모집 경쟁률도 △2014학년 18.41대 1 △2015학년 18.03대 1 △2016학년 20.49대 1 △2017학년 23.85대 1로 상승세를 보여 왔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반려동물의 번식을 통한 생산·분양·유통, 사육을 위한 사료·용품·진료·약품·보험·미용,호텔과 반려동물카페, 수영장, 유치원, 치과병원, 반려동물 공원까지 성행하고 있다.

사후처리를 위한 장례 등 다양한 산업들과 연계돼 있다. 반려동물의 생산·유통과 관련해서는 동물복지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업체수나 종사자수 등과 같은 기초 통계자료가 부족하며, 이들 업체를 관리할 수 있는 법체계도 미흡하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정부의 관리와 지원으로부터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우선 반려동물 생산·분양·사육과 관련한 관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동물등록제 개선, 펫티켓 교육 강화와 확대, 맹견관리 등이 집중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애견 미용사·훈련사 및 반려동물 행동 교정가 등 반려동물 관련 민간자격증도 정비해 반려동물 관련 종사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물등록제 및 의료제도 개선과 연계한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로 반려동물 보호자의 동물의료비 부담을 줄여 주는 노력이 시급하다. 우선 반려동물 보호·관리 및 연관 산업 발전에 관한 법률을 조속히 제정해 제도적으로 지원·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선 반려동물 관련 통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 선거 후보자들이 동물관련 정책을 쏟아 내고 있는데 정책적으로 실현 가능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아니면 말고` 식의 포퓰리즘 정책인지 반려인들의 관심과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려동물산업과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국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행복의 소재를 제공하는 베리웰 산업이다. 반려동물산업과 연관 산업을 제대로 육성하면 반려동물 돌봄 인구의 행복을 높일 수 있고 비반려견과의 갈등도 줄일 수 있으며 국가 행복지수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완 퍼피동물병원 원장·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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