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불리기 위해 기초단체장 도전에 나선 광역의원 상당수가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일부 현역의원들도 경선 과정이 남아있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상당수의 광역의원들이 물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대전 기초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해 대전시의원직을 내려놓은 이들은 동구 황인호, 대덕구 박병철, 유성구 송대윤·김동섭·조원휘, 서구 박정현 전 의원 등 총 6명이다. 이 중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관문을 통과한 전 의원들은 민주당 황인호 동구청장 후보와 같은 당 박정현 대덕구청장 후보 등 2명 뿐이다. 유성구청장 도전에 나선 이들은 정용래 전 보좌관에 패해 3명 모두 낙마했고, 박병철 전 의원도 박정현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구도가 유리한 국면에 접어들자 체급을 높이기 위해 기초단체장에 도전했다. 이와 함께 김경훈 의장, 전문학 의원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전시의회 22석 중 8석이 선거를 통해 인물이 바뀌고, 비례대표 3석까지 합하면 차기 의회에는 최소 11명의 새로운 인물이 진출한다.

일부 현역의원들은 경선을 통해 아직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본선 진출 여부에 물갈이 대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민주당 박혜련 의원(서구1)은 같은 당 비례대표 구미경 의원과 한천희 예비후보와 경선을 거쳐야 하며, 정기현 의원(유성3)도 노승현 구의원과의 경선을 통해 공천 여부가 확정된다. 또 현역 윤기식 의원(동구2)은 공천에서 낙마하자, 민주당을 탈당한 후 바른미래당으로 입당 절차를 거쳐 다시 한번 대전시의원에 도전한다.

기존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재도전이 확정된 경우는 민주당 권중순 의원(중구3), 김인식 의원(서구3), 김종천 의원(서구 5), 자유한국당 윤진근 의원(중구 1), 박희진 의원(대덕구1), 김경시 의원(서구 2), 바른미래당 윤기식 의원(동구2), 안필응 의원(동구3) 등 8명 뿐이다. 무소속 심현영 의원(대덕구2)은 출마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충남도의회도 광역의원 물갈이가 어느 정도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린다. 기초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맹정호·오배근·윤석우·윤지상·조이환 의원과 자유한국당 강용일·전낙운 전 의원 등 7명의 의원이 사퇴했다. 각 당은 경선을 통해 기초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맹정호 전 의원이 서산시장 후보로 확정됐고 논산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전낙원 전 의원은 다시 도의원에 도전한다. 한국당 유익환·이용호·정정희 의원과 무소속 이기철 의원 등 4명은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바른미래당 김용필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가장 큰 관심은 현역의원들이 얼마나 광역의회에 재입성 하느냐 여부다. 당내 경쟁자가 많은 민주당은 경선 탈락자가 발생할 수도 있고, 한국당은 선거구도가 불리한 만큼 본선에서 얼마 만큼의 개인 역량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역의원들의 생환률은 30-40% 정도다. 다만 이번 선거의 경우 보다 많은 이들이 물갈이 될 수 있다"며 "정당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광역의원은 의정활동을 보고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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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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