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도시공사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올해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도시공사 청소차량 운전원 육치환(59) 주임을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결정했다.

육 주임은 1988년 도시공사 전신인 대전종합개발에 입사해 만 30년이 넘도록 환경사원으로 근무했다.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자신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해왔다. 남다른 생활태도와 근무자세로 동료들에게 모범이 됐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30년 전만 해도 환경미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 속앓이도 했지만, 그는 맡은 일에 자긍심을 갖고 쓰레기 수거작업을 천직으로 삼았다. 바쁜 와중에도 휴일에는 봉사활동을 다니며 주변 이웃을 위하며 살았다.

청소차량 운행 중 도로를 어렵게 건너가는 장애학생들을 우연히 목격한 이후부터 본인의 특기를 살려 대덕구 오정동의 복지시설인 엘림특수교육원 장애학생들을 위한 차량운행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는 장애학생 등·하교를 위해 본인의 차량을 이용하고 소요되는 비용도 부담하는 등 봉사활동을 10년이 넘게 해왔지만 주변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아는 동료가 거의 없을 정도다. 또 환경사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참사랑회에 가입해 복지시설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근로자로서 노동조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부위원장에 선출됐지만 쓰레기 수거업무는 단 하루도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성을 인정받아 왔다.

육 주임은 "초기에는 사회적으로 냉대를 받기도 했지만 환경업무를 천직으로 삼아 30년을 근무해 왔고 내 몸이 건강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말했다.

그는 내달 1일 대전시청 강당에서 열리는 근로자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전수 받는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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