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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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인구가 다음주 중 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세종시 인구는 25일 29만 8797명으로 지난 2012년 시 출범 당시 10만 5000명에서 5년 10개월만에 3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종시는 유사 이래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 출범 당시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이제는 실질적인 행정수도를 바라보는 도시로 자리매김 했다.

세종시는 정부 및 공공기관 종사자와 충청권 인구가 몰리면서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서만 1만 4572명 증가했으며, 대전에서만 무려 3472명이 유입됐다.

세종시의 인구 30만 명 돌파는 정확히 그 날짜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대략 5월 1-4일 사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요즘 이사철을 맞아 하루 평균 200여 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어린이날을 앞둔 3일 또는 4일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세종시 관계자는 "빠르면 4월 30일, 늦어도 5월 4일 사이 30만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며 "세종시의 빠른 인구증가는 통계학적으로도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입장에서 인구 30만 명 돌파는 정치적, 행정적으로 상당히 의미있는 숫자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상한선이 30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세종시의 국회의원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정치권에서 세종시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 기대된다. 또 인구 증가에 따라 세종시 특별법이 개정되면 현행 단층제 자치단체에서 벗어나 세종시 아래 현장업무를 담당하는 구청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안시의 경우 지난 2004년 인구 50만 명을 돌파, 당시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아 2008년 동남구청과 서북구청을 개청했다.

인구 증가와 함께 세종시의 다른 여러 가지 지표들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세종시 예산 규모는 2013년 5956억 원에서 2017년 1조 2420억 원, 올해 1조 5033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행정구역은 출범 당시 1개 읍, 9개 면, 1개 동에서 신설 동만 6곳 늘었다. 이달 중 대평동과 다정동 이동민원실이 개소 예정이며, 오는 7월에는 대평동과 소담동에 개청한다.

세종은 전국적인 저출산 기조에도 불구,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평균연령은 가장 낮은 도시다. 세종의 신도심인 행복도시는 평균연령 31.8세, 세종시는 평균연령 36.7세로 전국 평균보다 4.8세 젊으며, 세종시의 합계출산율도 1.67명으로 17개 광역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기업 수는 1만 2000여 곳으로 지난 2012년 시 출범당시 6640곳 보다 두배 가량 늘어났으며, 지난달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세종상공회의소가 출범해 구색을 갖췄다.

세종은 청년도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하게 조성 된 지역으로, 일자리·거주·교육여건 또한 타 신도시에 비해 안정돼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유니세프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제도를 정비하고, 아이와 부모의 의견이 정책에 적극 반영되는 `청년·여성 친화도시`로 자리잡았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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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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