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6·13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정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서산지역 공천을 둘러싸고, 도당위원장이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성일종 의원을 향한 후보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성 의원이 올해 초 서산초등학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서산태안지회 발대식에서 `사적으로 공천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를 했지만 일부 후보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보인 성 의원의 언행에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서산시의원 선거구가 획정되기 전 성 의원은 A후보에 대해 자신의 의정보고회 자리에서 `A후보는 시내권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출신지역에서 일을 하라고 이곳으로 보냈다`고 A후보를 소개했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이 몇 차례 바뀌고, A후보가 출마하려는 선거구도 수시로 바뀌면서 A후보는 출신지역인 면지역과 동지역을 오가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당시 A후보의 출마 영향권에 있는 한 출마 예정자는 이러한 움직임에 출마해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 일찌감치 출마를 접었다.

원칙을 벗어난 경선룰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B선거구의 경우 후보자들이 당에 모여 다득표자를 후보로 결정하겠다는 각서를 쓴 뒤 전화여론조사를 벌여 C씨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당에서 C씨를 후보로 확정하지 않고 있다가 또 다시 후보자들을 상대로 한 별도 여론조사를 하는 등 원칙을 벗어난 경선룰을 적용하며 반발을 샀다.

후보 교통정리도 문제다.

서산시장 후보인 D씨와 E씨는 자당 후보인 현 시장과 경선할 경우 역부족이라 판단해 전화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추진, 다득표를 한 D씨가 단일화가 되는 듯 했다.

문제는 E씨가 여론조사 전날 D씨가 유권자들에게 보낸 지지 문자메시지를 문제 삼아 이전투구를 하다 결국 두 명 모두 경선 여론조사에 참여, 촌극이 벌어졌다.

특히 성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E씨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실과 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같은 건물을 쓰면서 E씨의 홍보현수막이 이 건물을 도배, `성 의원의 마음이 E씨에게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오토밸리 산업폐기물처리장 문제를 제기한 성 의원에 대해 해당지역 이장단협의회에서 성 의원의 갑질을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선거 영향권에 있는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후보자들이 표 이탈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공천에 떨어진 후보자들이나 그 지지자들이 성 의원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산폐장 문제에서 보인 성 의원의 모습이 자유한국당 보다는 민주당 색깔에 가깝다 보니 민주당 입당이라는 황당한 얘기가 나돌고 있는데, 그런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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