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나들이]

`당갈`은 레슬링 시합을 뜻하는 힌디어이다. 이 영화는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버지와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고 아버지의 꿈을 이룬 두 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싱 포갓`은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한다.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내리 딸만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이 또래 남자아이들을 신나게 때린 모습에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레슬링 특훈에 돌입한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첫째 기타와 둘째 바비타는 아버지의 훈련 속에 재능을 발휘, 승승장구 승리를 거두며 국가대표 레슬러로까지 성장해 마침내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인도하면 카스트 제도로 상징되는 신분차별 그 못지 않게 심하게 고통받는 계층이 있다. 바로 여성들이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부계 사회이며 법으로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들은 결혼할 때 지참금을 준비해야 한다. 쉽게 말해 여성이 가족의 일원이 되면 군입이 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것이다.

경제가 무섭게 발전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됐고, 그런 인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도 영화계는 이런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화 `세얼간이`의 주인공 `란초`역을 연기했던 아미르 칸은 차기작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 인도 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이 영화를 통해 아미르 칸의 명연기와 영화 곳곳에 녹아든 음악, 인도사회의 현재를 경험해보자.

서지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지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