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중증질환 중 하나인 암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등에 대한 대전지역 의료 질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17 한국의료 질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의 암에 대한 의료질(효과성)은 지표값 81.3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1 분위(16개 시도중 1-4위)에 속하는 서울(지표값 78.1점)보다 높은 수준이며, 3위 경기도(68.8점) 및 4위 충남도(65.6점)와는 10점 이상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의 경우에는 지표값 100점을 기록해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당뇨병, 근골격계 질환, 기능상태 보존 및 재활의 경우에도 1 분위에 올랐다. 반면 뇌졸중(50.0), 정신질환(50.0), 생활습관 수정(55.6) 등 영역은 2-3 분위 수준을 보였다.

질병에 대한 효과성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의료 질 수준에서도 대전은 전국에서 상위권에 속하고 있다.

지역별 영역별 전체 의료 질 현황을 보면 환자안전, 의료중심성, 시스템 인프라 영역 모두 지표값 100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의료연계(70.0점) 영역도 1 분위에 속했지만, 효율성(64.3점)과 접근성(50.0점)은 각각 2, 3 분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타 지역에 비해 대전의 의료자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원준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은 "대전은 인구대비 총 병상수가 타 지역에 비해 많고, 의료기관의 접근성 및 편리성 또한 높은 편"이라며 "특히 암센터와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각종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골든타임 진료가 가능, 중증도 높은 환자에 대한 치료 수준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동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의무원장은 "대전에는 대학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들이 밀집돼 있는 만큼 의료진의 수준이 높고 첨단 의료장비들을 갖추고 있다"며 "각 의료기관들의 노력이 지역 전체의 의료질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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