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탐하다

막걸리는 5대 미덕을 지녔다고 알려진다. 허기를 다스려주고, 취기를 심하게 하지 않으며, 추위를 덜어줄뿐더러 일하기 좋게 기분을 북돋우며,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선조들은 막걸리를 마신 경험을 통해 이런 미덕을 발견햇고, 막걸리는 이른바 `웰빙 음료`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술로 막걸리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전통 술로 막걸리를 거론하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막걸리야말로 장구한 역사를 통해 한민족의 술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특히 선조들은 술을 단순히 마시고 즐기는 용도가 아니라 격식 있는 의식에서 신에게 올리는 가장 중요한 제물로 인식했다. 한마디로 각 지역마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술을 제조하여 제조 목적에 따라 사용했으며 이 기술들은 계속 전승되어 내려왔다.

이 책은 막걸리를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쓴 것이다. 한국의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이자, `막걸리 예찬서`라고 해도 될 것이다. 막걸리 주조법 등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소개하는 반면 국민을 웃기고 울린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식으로 풀어썼다. 또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막걸리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나름의 역사를 가진 양조장 24곳을 선정해 소개한다.

양조장 선정을 위해 저자는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와 한국막걸리협회 등 막걸리 관련 단체들의 추천을 받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반영했다. 또 저자는 각 지역에 걸쳐 골고루 선정하되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막걸리는 배제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막걸리 명소` 24곳이 한국에 있는 막걸리를 모두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여전히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전통 막걸리가 도처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막걸리 사랑들 듬뿍 드러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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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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