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천 화양초등학교 학생들이 이번에 조성된  `소로우 길`을 산책하고 있다.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지난 24일 서천 화양초등학교 학생들이 이번에 조성된 `소로우 길`을 산책하고 있다.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서천]국립생태원은 생태학자의 길인 `소로우 길` 명명식을 24일 국립생태원 용화실못 일대에서 개최했다.

이번 `소로우 길`은 `제인 구달 길`과 `찰스 다윈-그랜트 부부 길`에 이어 3번째로 조성되는 산책길이다.

`소로우 길` 명명식에는 최재천 국립생태원 1대 원장을 비롯해 지역 교사와 초등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소로우 길`의 주인공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는 미국의 자연주의 철학자로 유명한 사상가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남쪽의 월든 호숫가 숲에 홀로 오두막을 짓고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2년 2개월의 생활을 다룬 `월든`을 1854년에 출간했다.

그는 삶의 대부분을 자연을 관찰하며 살았고,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주제로 소로우의 일기 등의 저서를 다수 집필했다.

`소로우 길`은 그가 살았던 삶의 모습과 생활을 8개의 주제로 용화실못 내에 1.3km 구간으로 조성했다.

자연에서 자급자족하며 생활한 그의 소박한 삶과 철학을 소개하는 기념지, 명언 등의 해설판과 상징물을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흥미와 이해를 높이도록 구성했다.

특히 버드나무길, 이팝나무길 등 용화실못 둘레길을 조성, `소로우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립생태원은 길 주변에 철새와 토양단면 등을 관찰할 수 있는 통나무 학습장 등을 조성, `자연 그대로의 것`과 `생태학적 삶`을 느낄 수 있는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손대선 국립생태원 야외식물부장은 "이번 행사는 국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태휴식 체험공간과 `소로우 길`을 더해 마련했다"며 "이번 산책길이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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