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나왔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것이지만 충남에서 발생했다는 게 꺼림칙하다. 지난해 첫 사망자 발생일 보다 19일이나 빠른 것도 걸린다.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청양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숨졌다. SFTS는 치사율이 30%대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같은 치료제가 없는 만큼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SFTS는 4월부터 11월 사이에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 증상이 특징이다. 2013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것을 시작으로 사망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농가가 많은 충남에서도 환자가 계속 늘었고, 숨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도내 SFTS 환자는 30명(사망 9명)으로 전년보다 3.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각심을 갖되 지나친 공포감은 금물이다.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 감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SFTS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 상의나 긴 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게 필수다. 해충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귀가한 뒤에는 샤워를 하고 작업복 세탁을 꼼꼼히 하는 것이 좋다.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휴식할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는 등의 예방 수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진드기종이 서식하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SFTS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 SFTS가 농사 일이나 야외 활동을 위축시켜 나들이를 꺼리는 등의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도록 슬기로운 대처가 중요하다. 적극적인 홍보 및 모니터링 강화로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관리에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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