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대가 2020년 여자축구단을 해체하기로 한 가운데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등 대학 운동부에 예산을 지원하는 기관이 존재함에도 예산 확보를 위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운동부를 운영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협의회는 2014년 65개 대학 151개 운동부 32억 3000만 원을 시작으로 매년 70-80개 대학 350여 개 운동부를 선정해 4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종목이나 운동부 규모에 따라 지원금이 다르지만 축구단만 운영하는 대학에 지원된 예산은 2400만-3600만 원 정도다.

협의회는 회원으로 가입되지 않은 대학도 신청서 받고 있지만, 대덕대는 그동안 단 한차례도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 없이 한국여자축구연맹에서 지원한 창단지원금(2억 원)과 지자체가 지원하는 예산에만 의존하다 지원이 줄어들자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대덕대 측은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선수단 숙소를 기숙사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축구단 운영 수입과 지출 자료 분석 조차 지난해 10월에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이 여자축구단 운영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덕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재정에 여유가 있어 운영 수지를 따져가면서 운영하지 않았다"며 "최근 학생수가 감소하다 보니까 장기적으로 끌고 갔을 때는 학교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해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학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투자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여기에 투입될 재원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자체에서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여자축구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체 입장을 확고히 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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