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온 24일 판문점에선 남측 리허설이 진행됐고, 판문점 자유의집과 일산 킨텍스에는 상황실이 설치됐다.

회담 당일 만찬 메뉴로는 충남 서산 한우와 당진의 면천 두견주가 포함됐으며, 양 정상간 핫라인 첫 통화는 회담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리허설을 가졌다. 리허설에는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준비위 의제분과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소통분과장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운영지원분과장인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등 분과장 전원이 참여해 회담 당일 전체 일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들은 남북 정상의 동선을 점검하고 회담 진행 순서부터 회담장 내 가구 배치까지 회담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꼼꼼히 확인했다. 이날 리허설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들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보완한 뒤 오는 26일 공식 수행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리허설을 통해 다시금 점검할 예정이다.

25일에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선발대가 평화의 집을 방문하게 되며, 우리 측 준비위와 함께 합동 리허설을 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합동 리허설은 양 정상이 만나는 그 시각에 비공개로 실시한다"며 "채광이나 이런 것까지 다 봐야 한다는 양쪽 방송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같은 시각에 리허설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또 이날부터 판문점 자유의집과 메인프레스센터가 설치되는 일산 킨텍스에 상황실을 열고, 본격적인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정상회담 당일 만찬 메뉴도 확정됐다.

평양 옥류관 냉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 그리고 고(故)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방북 당시 몰고 간 소 떼를 키운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 숯불구이가 테이블에 오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구이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도 선보인다. 만찬주로는 충남 당진시 면천면의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근 면천두견주와 무형문화재 86-가호로 지정된 문배술이 사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만찬 메뉴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간 첫 핫라인 통화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질지, 아니면 직후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며 " 27일 이전에 한다면 정상간 통화는 실질적인 내용을 갖고 통화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것이다. 굳이 상징적인 통화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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