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등록금 수입감소 2020년까지 운영"

대덕대가 2020년 여자축구단 해체를 통보하면서 지역 체육계와 교육계 안팎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한 차례 여자축구단을 해체한 전력이 있는 대덕대가 한국여자축구연맹을 비롯 대전시와 시체육회, 지역 기업 등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아 놓고 지원이 줄어들자 해체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대덕대와 대전시에 따르면 대덕대는 지난달 30일 시체육회에 `대학 운영에 필요한 재원 부족 현상이 가속화 됨에 따라 여자축구단을 2020년까지만 운영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덕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 부족, 정부의 반값 등록금정책과 입학금 폐지 정책 등으로 인한 등록금 수입의 감소 등을 해체 이유로 들었다.

대덕대는 2009년 3월 `공부하는 여자축수 선수`를 모토로 여자축구단을 창단한 뒤 같은 해 12월 돌연 해체한 전력이 있다. 이후 2010년 정부가 여자축구발전 기금을 마련해 대학팀 창단 시 3년 간 2억 원을 지원하자 2012년 11월 `한국 여자축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 선수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재창단했다.

대덕대 여자축구단이 부활하자 지자체는 물론 지역 기업의 후원이 이어졌다. 시는 2014년 대학 내 인조잔디 구장과 조명시설 설치에 3억 5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시체육회를 통해 선수 스카우트비 및 운영비 명목으로 지금까지 2억 5500여만 원을 지원했다.

또 지역 기업에서도 1억 5000만 원 상당의 구단버스를 지원하는 등 대덕대가 5년 간 받아 챙긴 지원금만 10억 원에 달한다.

대덕대 관계자는 "창단 초기에는 여자축구연맹과 시체육회, 시축구협회로부터 창단지원금을 포함한 지원금이 있었지만 2016년 이후로는 여자축구연맹에서 받고 있는 600만 원의 대회참가 보조금이 전부"라며 "2013년 이후 5년간 지원받은 보조금은 총 2억 8900만 원 수준인데, 여자축구단 운영에 소요된 비용은 총 8억7900만 원으로 약 5억 9000만 원 적자 운영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축구단을 당장 해체할 경우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고려해 지원 예산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2020년까지만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대학 교수는 "그동안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면 자구책을 찾아서 유지할 생각을 해야지 지원금을 더 달라는 듯이 해체를 통보하는 것은 정말 잘 못된 생각"이라며 "지원을 받았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대전에는 초·중·고 여자축구부가 있는데 이 학생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전문대가 어려우니까 지원금을 조금 더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앞으로 협의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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