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촛불집회를 통해 우리는 광장민주주의를 경험했다. 이는 국민들의 손으로 정치를 바꾸는 직접민주주의의 실천이었다. 촛불집회 속에서 필자는 경찰로 광장에 서 있었고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지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를 거치며 국민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의지는 높아졌고, 이런 분위기는 이번 지방선거로까지 이어져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 속에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여 진다.

최근 선거구획정이 국회에서 난항을 거치며 어렵게 합의되었고 예비후보들도 등록을 시작하면서 선거분위기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준법선거문화를 확립해, 국민들의 의사가 선거결과에 왜곡됨이 없이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경찰에서는 선거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뿌리내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주로 형사범죄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지만, 선거철을 앞두고는 엄정한 준법선거 확립을 위해 선관위, 검찰 등 관계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역량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선거사를 되짚어보면 안타깝게도 비방·흑색선전, 허위사실 공표, 금품수수, 여론조작 등 공정한 선거풍토를 저해하는 선거범죄들이 난무하여 온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선거범죄를 뿌리 뽑고 준법선거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선거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신고제보가 절실하다.

`한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나라 국민들의 수준이다`라는 어느 정치평론가의 말이 있다. 현재의 정치상황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이 바뀌기를 원한다면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 접고 더욱 냉철한 판단과 엄격한 도덕적 가치기준을 적용해 선거과정을 주시하고, 준법선거확립을 위하여 유관기관과 국민들은 투 트랙 감시 공조체제를 효율적으로 가동해야 할 것이다.

지방선거는 1948년 제헌의회선거로부터 70주년이 되는 해에 실시되는 뜻 깊은 의미도 더해지는 만큼, 후보자들은 법을 준수하는 공정한 준법선거 의지를 다지고 정책선거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유권자도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비전, 도덕성을 잣대로 삼되, 혈연·지연·학연 등 인맥이 선택을 좌우하지 않고 금품, 향응 등 어떠한 대가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아름다운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주길 바란다.

우리 경찰에서도 지역민들의 민의가 잘 전달되고 유권자 모두가 공정선거를 체감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수사역량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다. 특히, 금품선거와 흑색·비방선전, 여론조사 조작과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중대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되, 국민들의 자유로운 선거참여는 적극적으로 보호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높아진 정치의식이 국회와 중앙정부에서 지방의회와 지방정부로 확산되어 우리 동네, 우리 마을을 살기 좋게 가꾸어갈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진정한 참여정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충남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경감 이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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