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복덩이' 제러드 호잉

"홈런왕보다 한화이글스의 승리에 기여하고 싶어요."

한화이글스의 `복덩이` 제러드 호잉(29)은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주저없이 개인 목표보다는 `팀 승리`를 강조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SK의 로맥과 홈런왕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핫`한 외인타자로 존재감을 내보이는 호잉은 "홈런 욕심보다는 주력이나 번트, 도루, 보살 등의 능력도 있기 때문에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그런 점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의 새 외인타자로 영입된 호잉은 지난 21일까지 22경기를 뛰면서 8개 홈런, 32안타, 5개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0.390의 타율을 보이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호잉은 시즌이 시작되자 실전에서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보이며 벌써부터 입지를 탄탄하게 굳히고 있다.

그는 "타석에 서면 내 컨디션이 좋든 안좋든 팀 승리를 위해 타점을 올리거나, 득점을 하자는 생각 뿐"이라며 "그는 "미국 야구는 152-156㎞의 강속구가 많은데 한국 야구는 변화구가 많고 직구도 미국보다 빠르지 않아 타석에서 투수의 구속을 체크해 타격하는 등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마다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그의 방망이는 한화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가히 한화의 `복덩이`란 별칭이 어울린다.

김태균이 손목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뒤엔 4번 타자까지 올랐다. 그만큼 한용덕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호잉이다.

호잉은 한화이글스에 대한 애정이 크다. 한국프로야구에 첫 발을 들인 팀이기도 하지만 감독, 동료, 팬과의 상호 신뢰가 있어서다. 특히 한화 팬들의 응원은 그에게 큰 힘이다.

호잉은 "한 감독의 팀 운영 스타일은 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꼽을 수 있는 좋은 감독"이라며 "압박감을 주지 않고 선수들의 잠재된 능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믿음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어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 팬들의 응원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워낙 긍정적인 성격에 한국 적응도 빠르다. 농담을 좋아하는 호잉은 동료를 격려하고 팀의 분위기도 띄우는 `재간둥이`기도 하다.

호잉은 "3번 타자인 송광민 선수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타점을 누가 더 많이 올릴 것인지 얘기하고 동갑내기인 양성우 선수, 하주석 선수와도 친하다"고 말했다.

휴식기에는 딸과 집 근처 공원에 산책을 나서고 함께 놀아주며 보내는 `딸 바보` 아빠다.

"개인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고 부상 없이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결과도 좋을 거라고 기대해요."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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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호잉이 홈런을 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호잉이 홈런을 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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