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는 지난 20일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4월 정례조찬모임을 갖고 최근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아시아 포럼`이사장으로 추대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축하했다. <사진=백소회 제공>
충청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는 지난 20일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4월 정례조찬모임을 갖고 최근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아시아 포럼`이사장으로 추대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축하했다. <사진=백소회 제공>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그래도 가슴이 먼저 뜨거워져선 안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보수와 진보간 국론을 통일해 나가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지난 20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충청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 4월 조찬모임에서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남북간 핫라인이 연결됐으며, 미국의 안보관련 핵심 인사가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것을 보면서 과거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며 "기본적으로 남북회담도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다르고, 민족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중차대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어떠한 나라인가. 정신이 혼미해지면 곤란하다. 머리는 냉철하고 가슴은 뜨거워야 하는데 조금 걱정스럽다"며 감성적인 접근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입장을 정확히 가지고 가는 게 중요하며, 제3자적으로 중재·중매하는 것은 안된다"며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미국을 적극 활용해야지 의지만으로만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도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지금 가장 큰 걱정은 국론 분열이고, 문 대통령은 국론부터 통일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처럼 보수와 진보 진영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곳은 없을 것이다. 중간의 목소리와 의견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모임은 지난 8일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아시아 포럼`에 3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반 전 총장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2001년 출범한 이 포럼은 중국정부가 주도하는 대형 국제회의로 매년 1차례 각국 정재계 요인들이 모여 아시아 경제를 주요 테마로 의견을 교환하며 국제적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얼마전 `보아오 아시아 포럼` 이사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핵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다음 달 중국지도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협의할 것이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