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되고/ 살이되고/ 노래되고/ 시가되고/ 약이되고/ 안주되고/ 내가되고/ 니가되고/ 그댄 너무 아름다워요/ 그댄 너무 부드러워요/ 그댄 너무 맛있어요`

지난 2002년 발매한 가수 강산에의 7집 앨범 타이틀곡인 `명태`의 노랫말 가운데 일부분이다. 오현명의 가곡 `명태`를 모티브로 강산에가 작사·작곡한 곡이다. 명태는 한자로 명태(明太)라고 쓴다.

명태는 몸이 가늘고 길고 주둥이는 뾰족하며 아래턱이 위턱보다 돌출해 있다. 몸 빛깔은 등쪽이 갈색이고 옆구리에 가운데가 끊긴 약 2줄의 흑갈색 세로띠가 있고 세로띠의 가장자리는 불규칙하다. 명태는 지방, 크기, 내유 시기, 어획 방법 등등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싱싱할 생물 상태는 `생태`, 얼린 것은 `동태`, 말린 것은 `북어` 또는 `건태`, 얼고 녹기를 반복해 노랗게 변한 것은 `황태`, 내장과 아가미를 뺀 반건조 상태를 `코다리`,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 검게 말린 것은 `흑태`, 딱딱하게 마른 것은 `깡태`로 불린다. 계절에 따라 불리는 이름도 다르다. 봄에 잡은 것은 `춘태`, 가을에 잡은 것은 `추태`라고 한다. 그물로 잡은 것은 `망태`, 낚시대로 잡은 것은 `조태`라고 한다. 이처럼 명태 만큼이나 다양하게 불리는 생선도 없을 것이다. 조선 후기 학자 이유원의 임하필기에는"명천(明川)에 태(太)가라는 성을 지닌 어부가 있었는데 어떤 물고기를 낚아 주방 일을 맡아보는 관리로 하여금 도백(道伯)에게 바치게 하였다"고 나온다. 도백이 이를 아주 맛있게 먹고 태씨가 잡았으니 `명태(明太)`라고 이름을 지은 것으로 추측된다.

얼마전 명태가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200여 마리나 한꺼번에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명태 대량 포획은 2006년 이후 동해안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에 잡힌 명태의 체장은 20-25㎝급이다. 포획된 명태는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 옮겨져 시험 연구용으로 길러진다.

한때 `국민 생선`으로 불리던 명태가 씨가 말라버렸다. 국내산 명태에 50만 원의 현상금이 내걸리는 등 가장 흔하던 생선에 현상 수배를 해야 할 때도 있었다. 오랜 세월 종적을 감췄던 명태가 식탁에 오를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