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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남편의 아들과 좌충우돌 동거

2018-04-19 기사
편집 2018-04-19 16:11:14
 서지영 기자
 

대전일보 > 연예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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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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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엄마는 처음이라서요"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32살 효진은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미란과 동네 작은 공부방을 하며 혼자 살아간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효진 앞에 어느날 갑자기 죽은 남편의 아들인 16살 종욱이 나타난다.

오갈 데가 없어진 종욱의 엄마가 되어달라는 당황스러운 부탁을 받게 된 효진은 고민 끝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종욱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갑자기 엄마와 아들 사이가 된 효진과 종욱의 관계를 통해 '낯선 엄마에서 진짜 엄마가 되어가는 성장과 선택'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야기와 더 나아가서는 가족의 역할에 대한 의미 있는 주제를 담고 있다.

가족에 대한, 구체적으로는 '엄마'에 관한 이야기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아들에게 법적인 엄마로 남겨진 효진, 자신이 기억하는 친엄마를 찾아 다니는 종욱. 다시 만날 수 없는 이에 대한 상실의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갑자기 가족이 되고, 통과의례와도 같은 애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낯설었던 이들의 관계도 서서히 변화를 겪게 된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맺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백하고 진정성 있게 풀어낸다.

더불어 영화 속에는 죽은 남편이 남기고 간 아들 종욱의 법적 엄마 효진 말고도 다양한 엄마들이 등장한다. 효진의 절친한 친구 미란은 갓 아이를 출산한 초보 엄마이며, 항상 딸이 잘 되기를 바라며 잔소리하는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을 그린 명자는 효진의 엄마이다. 생각지도 못한 임신을 하게 되어 아이를 입양 보내기로 한 종욱의 친구 주미, 엄마가 되고 싶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주미의 아이를 키우기로 한 서영 그리고 종욱이 찾고 있는 친엄마 등 아이를 낳고, 떠나고, 함께 사는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혈육으로서 엄마만이 아닌 엄마의 더 넓은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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