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날 특집]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화학플랫폼연구본부
한국화학연구원 화학플랫폼연구본부
화학 하면 머리를 아프게 하는 학문이란 인식에 웬지 거리를 두고 싶어지는 이들도 있지만 현대인의 삶은 화학기술의 산물들로 이뤄진다. 주방세제에서부터 입고 다니는 옷, 타고 다니는 차, TV, 스마트폰 등 어느 하나 화학기술이 적용되지 않는 게 없다.

1976년 국가 유일의 화학분야 국책연구소로 설립된 한국화학연구원은 이러한 화학기술의 중심으로 우리나라 화학산업의 성장과 연구개발을 이끌어 왔다. 기후 및 대기환경 변화에 대한 친환경 화학공정 기반 대응기술, 4차 산업혁명 신수요 선도를 위한 첨단 화학소재 원천기술, 건강한 삶과 의료혁신을 위한 신약바이오 핵심기술, 화학신산업 창출과 고부가화(고도화)를 위한 미래융합기술, 사회·산업 요구 대응을 위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김성수 원장이 선임돼 `화학산업 연구경쟁력 강화를 통한 혁신성장과 국가·사회문제 해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원 비전은 "우리를 위한 화학, 지구를 위한 화학(Chemistry for Us, Chemistry for EARTH)"으로 EARTH는 E `Energy and Environment`, A `Aqua and Agriculture`, R `Resources and Recycling`, T `Transport and Telecommunication`, H `Human and Health`의 약자다. 신기후체제 대응 및 에너지 자립,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 및 식량 해결, 국가 전략소재 확보 및 자원 순환, 미래사회 스마트 소재 혁신, 질병 정복 및 국민안전 확보 등을 연구원 중점 육성 분야로 설정했다.

최근 연구원은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창출했다. 디스플레이의 핵심 물질인 옥심계 광개시제를 기술이전했고, 성능 좋은 스마트 자가치유 소재와 새로운 수소 저장·운송 기술을 개발했다. 광개시제는 도료, 코팅액, 잉크, 페인트, 접착제 등 수지에 첨가돼 빛을 받으면 수지가 화학 반응을 일으키도록 해주는 물질이다. 그중 `옥심` 화학구조를 이용한 옥심계 광개시제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의 미세패턴 공정에 사용된다. 화학(연) 전 근 박사팀은 ㈜삼양사와 함께 새로운 옥심계 광개시제 화합물을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기존 바스프(BASF)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서 감도 및 투과율이 우수하고 제조원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자가 치유 엘라스토머 소재는 실온에서의 자가 치유 기능과 기계적 강도가 모두 높은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본 소재는 자동차 도장 및 스마트폰 보호필름, 4차 산업용 센서 소재 등에 응용될 수 있다. 이미 상업화돼 쓰고 있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의 중합 및 가공 공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서 추가 생산 공정을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향후 상업화에 용이하다.

박지훈 박사 연구팀은 한양대학교 및 포항공과대학교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수소를 기존보다 적은 비용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저장·운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LOHC기술로 불리는 액상 유기물 수소 저장체 기술로서, 연구팀은 수소를 저장·운송할 수 있는 새로운 액체 물질 및 촉매 제조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전세계적으로 단 몇 개의 연구팀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 분야에서 국내 연구팀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본 기술은 저장 용량과 안정성을 기존 기술만큼 유지하면서 반응 효율을 높이고 수소 생산 비용을 줄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향후 상용화를 위한 대량 생산 공정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위 성과들을 비롯해 화학(연)은 탄소자원화, 화학소재, 의약바이오, 융합화학, 화학플랫폼연구분야에서 국가 화학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사람과 지구를 위한 화학,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 국가 화학산업을 이끌어가는 화학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이용민 기자

※ 이 기사는 한국화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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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연구본부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연구본부
한국화학연구원 전경.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한국화학연구원 전경.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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