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책꽂이]

◇슈퍼 히어로 똥 닦는 법(안영은 글·최미란 그림)=주인공 짱짱맨은 어린이가 좋아하는 가장 좋아하는 영웅이지만 똥 닦는 법을 잘 모른다. 괴물들이 도시를 습격한 어느 날, 짱짱맨은 괴물들을 물리치려 투명인간으로 변신했다가 그만 팬티에 묻은 누런 똥 자국을 들키고 만다. 변신술로도 똥 자국은 가릴 수 없었기 때문. 슈퍼 히어로에서 똥싸개로 추락한 짱짱맨은 놀림거리가 되고 만다. 그런 짱짱맨에게 백 년 동안 연마한 똥 잘 닦는 권법을 가르쳐 준다는 똥도사의 광고는 구원의 빛이었다.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나 깊고 깊은 골짜기 속 똥도사 연구실을 찾아 간 짱짱맨. 똥싸개에서 다시 슈퍼 히어로로 아이들의 선망이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책 읽는 곰·48쪽

나무와 인간은 좋은 친구가 될수 있을까

◇모아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미카엘 엘 파티 글·그림, 권지현 옮김)=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모아비가 태초부터 지켜본 자연, 동물 그리고 인간의 탄생. 하늘까지 닿을 만큼 곧게 뻗은 키에 주변을 찬찬히 굽어보는 여유를 지닌 모아비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다. 작은 씨앗에서 나무가 되고, 숲을 이뤄가는 모아비의 모습은 생명의 경이로움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 모아비 곁에는 언제나 동물 친구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고 편히 머문다. 모아비는 친구처럼 부모처럼 그들에게 품을 내준다. 평온한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인간이라 불리는 새로운 동물이 나타난다. 새, 원숭이, 공룡 같은 여느 동물처럼 인간도 모아비와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머스트비·480쪽

준우에게 새가족이 생겼어요

◇우리 가족이 수상해(김해우 글·심윤정 그림)=준우는 엄마와 아빠가 없다. 그래서 보육원에서 살았다. 어느 날, 양 볼이 홀쭉한 할머니랑 귀가 세모난 아저씨와 코가 동글동글한 아주머니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애가 찾아왔다. 그러더니 준우와 함께 살자고 한다. 준우가 매일 밤 잠들기 전 `제발 가족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빌었더니 소원이 이뤄진 거다. 가족이 있다는 일은 정말 멋진 일이다. 추운 겨울 두 손에 손난로를 꼭 쥐고 있을 때처럼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데 아무래도 준우네 가족이 수상하다. 준우가 키우던 병아리 두 마리가 감쪽같이 없어지더니, 여동생은 새벽 한 시에 몰래 나와 냉장고에 있는 생고기를 먹는다. 피가 뚝뚝 흐르는 생고기를 말이다. 책과콩나무·108쪽

"몰라요"라고 말해도 괜찮아

◇모른다는 건 멋진거야(아나카 해리스 지음·존 로 그림)=엄마와 산책에 나선 에바는 불가사의 한 일들을 만나다. 중력은 왜, 누가 만든걸까. 우주는 얼마나 클까. 어째서 많은 것들은 죽고 또 태어나는가. 달은 왜 우리를 따라오지. 에바는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머뭇거리는 에바에게 엄마가 알려준다. "난 몰라요"라고 말해도 괜찮다는 걸. 사실 모르는 걸 질문 받으며 곤란한 기분이 든다. 똑똑하게 대답해야 칭찬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바의 엄마가 말하듯, 어른들도 모르는 것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궁리할 수 있다. 모를 때 그리고 모른다는 것을 알 때 비로소 궁금해 할 수 있고, 우리의 생각은 더 자라나간다. 모른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아름다운사람들·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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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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