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ine the Future Mint`(미래의 조폐산업을 꿈꾸며). 한국조폐공사 주최로 오는 23~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0차 세계주화책임자회의`의 공식 슬로건이다. 세계주화책임자회의(MDC, Mint Directors Conference)는 주화와 관련된 법률·경제·기술·경영 등에 대한 조폐기관간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1962년 설립됐다. 2년마다 개최되는 회의체로, `세계 조폐기관들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1986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14차 회의에서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래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2008년에 제25차 회의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회의를 다시 유치함으로써 조폐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과 국제적인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주화의 역사는 기원전 600년경 리디아 왕국(소아시아 서부)에서 금과 은을 섞어 제조한데서 시작돼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요즘 세계적으로 가치교환의 매체가 실물화폐에서 온라인 매체로의 이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던 주화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IT(정보기술) 강국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신용카드 결제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 됐다. 이와 같은 시대적 여건에 따라 유통주화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화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주화는 여전히 우리 생활의 한편에서 교환의 수단이자 투자의 수단으로, 그리고 한 나라의 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예술적인 작품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

해외의 여러 조폐기관들은 이미 유통주화 사용 감소 등 변화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념주화 사업과 특수 압인제품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또한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화폐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주화를 비롯한 다양한 테마 메달제품을 만들어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고유의 문화를 담은 `호랑이 불리온 메달` 과 `치우천왕 메달` 등 고품위의 불리온 메달을 앞세워 해외 유수의 조폐기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2018 서울 MDC ` 기간 중 개최장소인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 설치될 전시부스에서 한국조폐공사는 각종 기념주화와 해외에서 호평 받고 있는 호랑이 불리온 메달, 치우천왕 불리온 메달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 부대 프로그램으로 실시되는 주화·포장 경연대회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인 `쥐불놀이` 3만 원 금화와 `피겨스케이팅` 5000원 은화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1000원 황동화를 출품해 해외의 기념주화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2002년 회의에서 `2002년 월드컵 기념금화`로 `가장 아름다운 금화상`을, 2008년 회의에서는 `한글날 기념주화`로 `가장 기술적인 주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제29차 회의에서는 `광화문 요판화 케이스`로 `수집적합 포장`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과 디자인 모두 세계 최고 수준임을 과시한 바 있다. 며칠 후면 열리는 세계주화책임자회의를 통해 한국조폐공사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조폐기관들은 조폐산업의 희망찬 미래를 상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다. 박해정 한국조폐공사 MDC추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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