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 시·도지사 선거전이 볼만 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금 살을 붙이면 향후 전개될 판세를 점치는 일이 용이하지 않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렇게 되면 여야 광역 단체장 선거에 대한 흥행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에 후보 당사자들이나 소속 정당은 피 말리는 싸움을 벌여야 한다.

먼저 십중팔구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간에 사실상 2강 혈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안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현실을 냉정히 직시할 경우 기호 1번이나 기호 2번이 고배를 마시는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양강구도가 고착화 추세를 보이수록 각각의 지지층 결집도 및 충성도 역시 견고해질 게 자명하다. 다음은 시·도별 여야 후보 조합 부분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전·충남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기득권 주자가 사라진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이고 따라서 어느 세력이 우세해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기가 아직은 버거워 보이면서 섣부르다. 두 곳 단체장 후보간 시너지 효과도 변수가 될 듯하다. 같은 당 이웃후보끼리 궁합이 맞는다면 득이 되면 됐지 해가 될 리 없다. 이어 세종시장 선거 쪽을 보면 이 곳도 유권자 주목도가 상승세를 탈 소지가 있다. 특히 전국 유일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가 한국당 공천을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재선에 나선 현직 시장의 아성을 공략할 수 있을지 흥미를 배가시킨다. 충북지사 선거도 3선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소속 현직 지사의 방패에 대해 고급 관료 출신 후보가 어떤 창술로써 대적할지가 관전포인트다.

여러 요소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상식이다. 두 곳씩 묶어 보면 대전·충남은 후보 인물론, 전임자 실정 등이 쟁점화될 것이고 세종·충북은 행정수도 개헌, 3선 피로감 등을 놓고 화력전 양상이 치열해질 듯하다.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사는 `죽음의 레이스` 에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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