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7일 국토의 중심 대전에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마음 필승전진대회를 열어 보수결집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당 대표 등 중앙당직자와 박성효·이인제·송아영·박경국 등 충청권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정창수 강원도지사 후보,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등이 대규모로 집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한국당이 전국 규모 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한 이유는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이자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에 있는 충청권을 발판 삼아 보수 결집 효과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은 캐스팅 보트를 쥐어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충청을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 심판론과 경제파탄론 등을 앞세워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전은 물론 세종·충남·북 광역단체장 4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준 만큼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에서 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 배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충남·북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해 바닥 민심을 훑고 있고,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확정되는 이날 한마음 필승 전진대회를 통해 본격 대결구도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전 권선택 전 시장과 충남 안희정 전 지사의 임기 중 중도낙마, 유력 충남지사 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 구속적부심을 통해 보석으로 석방된 구본영 천안시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 충청권 악재에 대한 이전 지방정부의 심판론을 부각시키고, 한국당 지지를 호소한다는 복안이다.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지난 4년 간 민주당에 빼앗긴 대전 시정은 시장이 법을 어겨 3년 반 동안 재판으로 허송세월하는 동안 시정은 표류하고 후퇴했다"며 "이웃인 충남의 민주당 도지사는 충청인으로 참기 어려운 망신을 당하고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 청와대 파출소격인 민주당을 6·13 지방선거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며 "공천의 4가지 기준을 통과한 한국당 후보 한분, 한분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필승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충청이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만큼 한국당 입장에서도 충청이라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또 최근 충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큰 변함이 없는 만큼 이를 다시 회자시키려는 의중도 있었을 것"이라며 "충청권 이슈를 비롯한 각종 국내·외 이슈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하며 보수세를 결집, 낮은 당 지지율을 극복하고 오는 6·13 지방선거 반등의 기회를 잡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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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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