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제조업체 경기가 기준치를 밑돌며 주춤거리고 있다. 대전상의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환경변화로 기대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상의가 지난 2월 28일부터 지난 달 14일까지 지역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2018년 2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벌인 결과 이번 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는 99로 집계됐다. 이는 올 1분기 지수인 93보다 6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100)를 넘기지 못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업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일 때는 긍정적임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국내 매출이 112, 해외 매출이 110을 나타냈으며 내수·수출영업이익, 자금조달여건 지수는 각각 94, 99, 94로 기준치 보다 낮았다.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한 노동환경변화`가 41%로 가장 높았고 `환율변동(17.1%)`, `금리인상 가능성(14.3%)`, `미·중과의 통상마찰(12.4%)`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수출 상대국은 미국(22%), 동남아(20.3%), 중국(13.6%) 등 순으로 집계됐으며 국내 수출환경 변화에 대해선 5년 전과 비교해 `수출환경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49%로 과반수에 육박했다.

이밖에도 최근 한미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개정을 하되,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48.4%로 가장 높았고 `현재 협정이 상호 호혜적이므로, 미국을 설득해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28.1%로 뒤를 이었다. 미국의 요구가 과도하거나 불합리할 경우 폐기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은 4.7%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국내 기업을 둘러싼 노동환경 변화와 미국과 중국 간의 통상분쟁이 2분기 최대 경영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선 다변화를 꾀하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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