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실장 남북회담 3대 의미 제시… 공동기자회견·리설주 여사 동반 논의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핫라인이 오는 20일쯤 연결될 전망이다. 또 열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필요할 경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춘추관에서 회담 준비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임 실장은 이미 두 차례 통신 실무회담이 진행됐다는 점을 소개하며 "양 정상간 핫라인은 20일쯤 연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그때쯤 시범통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상간 통화를 언제 할 수 있을 지는 현재 합의되지 않아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고위급 추가 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특히 임 실장은 "국정원 차원의 소통이 항상 원활히 열려 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서 원장과 정 실장의 평양 방문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또는 고위급 회담에서 타결 짓지 못한 사안이 있다면 추가 회담이나 대북 최고위 라인이 직접 방북해 풀어나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임 실장은 이번 회담이 갖는 3가지 의미를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북쪽 정상이 처음으로 남쪽을 방문하는 판문점 회담 △북미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으로의 연결 △핵심의제에 집중하는 실질적 회담이 그 것이다.

우선 판문점회담과 관련, "남북이 서로 오가는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이번 회담의 평가가 좋으면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6·15나 10·4 정상회담도 북미대화와 함께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사항이 전면적으로 이행되는 데는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남북대화에 1의 공을 들였다면 한미간 소통과 협력 준비에는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다.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함께 가고 있다는 게 그동안 저희가 풀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정상회담 성과를 담은 합의문과 관련, "4·27 선언이 될지 판문점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판문점 선언이 될지 여기에 담을 내용을 상당히 고심해서 마련 중이다. 뼈대는 마련했고 대통령과도 세 차례 검토를 했다.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는 정상간에 조정하고 합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쪽과 조율을 마친 상황은 아니지만 합의문은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획기적 개선을 포괄적인 형식으로 할 것"이라며 "과거처럼 남북간 경제협력이나 교류에 대해서는 그렇게 담지 않을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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