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봄철 주요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겨울 한파 영향에 따라 무와 감자 시세가 평년보다 높아졌으며 양파, 대파는 재배면적 증가로 시세가 하락하는 등 일부 품목에서 수급·가격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무는 한파 피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겨울무 저장량이 평년대비 60% 감소해 단기적으로 공급부족이 예상되나 다음달 상순부터는 재배면적이 38.8% 증가한 `시설 봄무` 출하로 수급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정부 비축물량 600t을 방출할 계획이며 가정용 수요가 집중되는 주말을 이용해 할인판매를 펼칠 예정이다.

배추는 겨울배추 저장량과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이 적정한 탓에 당분간 안정적인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중앙주산지협의회를 통해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을 사전 조절하고 작황 호조 등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될 시 적기에 따른 물량을 수매비축해 여름철 배추 수급불안에 대비할 계획이다.

양파의 경우 지난해 높은 시세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증가, 올해 양파 생산량은 평년보다 10%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햇양파, 저장양파가 동시 출하되고 있으며 품질이 낮은 저장양파 출하량이 많아 낮은 시세를 보였으나 햇양파 위주 출하시기를 맞이하며 가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대파는 최근 2년간 가격 호조에 따라 겨울대파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증가해 당분간 낮은 시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토마토는 파프리카, 풋고추 등 재배농가의 작목 전환, 시설면적 확대에 따라 재배면적이 증가했으나 다음달부터는 부산·충청권 출하가 마무리돼 수급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는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저장물량이 부족한 상황으로 당분간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김제지역을 중심으로 하우스 시설감자가 출하되면서 가격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중장기적으로 주산지 중심 수급조절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가격안정 프로그램을 강화해 농산물 수급문제를 보완할 계획이다. 또 품목별 중앙주산지협의회를 활성화해 생산자가 자율적으로 재배면적을 확보해 가격 급등락을 완화시킬 복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내에서 소비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지역푸드플랜을 도입하고, 제철 농산물 정보 제공도 확대해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와 부담완화를 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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