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갑·병 선거구가 재보궐선거 지역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선거구 3곳을 보유한 천안시에서 2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게 된 것은 흔한 경우는 아니라 할 것이다. 천안 갑은 박찬우 전 의원이 의원직을 잃어 비어 있는 곳이고 천안 병은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앞두고 있는 곳이다. 재보선은 의원을 다시 뽑아서 결원을 복원해준다는 의미가 있고 천안 재보선도 그 연장선으로 이해됨직하다.

그럼에도 이면의 정치적 맥락과 함의 측면은 간단치 않다고 볼 수 있다. 우선 20대 총선 기준으로 충청권 4개 시·도 국회의원 총 의석수는 27개다. 의석 분포로는 한국당 14개, 민주당 13개로 한국당이 1석을 앞섰었다. 그러다 박 전 의원 변수가 발생해 현재 의석수가 같아졌다. 이 균형추는 일시적으로 기울 것이다. 양 의원이 사퇴하면 민주당 의석은 1석 차감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보선 결과의 향배다. 경우는 수는 이렇다. 두 당이 1석씩 챙겨 2년 전 성적을 재현하거나 아니면 한국당 또는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가는 상황을 상정해 볼 수 있다. 한국당이 완승하면 15대 12가 될 것이고 반대라면 13대 14로 역전된다. 이를 단순 의석수 게임으로 접근하면 생각이 짧은 것이다. 특히 도지사 승패와 맞물린다면 정치적 파괴력 증폭이 불가피해진다. 한국당이 도지사에다 재보선 두 곳까지 이기면 민주당 타격은 심대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에 민주당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도지사 선거 선방하고 재보선도 석권하는 것임은 물론이다. 이런 분석의 틀에서 보면 천안 재보선 지역은 두 당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정치적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지만 `지뢰 밭`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핵심 포인트라면 주권자인 도민들 선택의 경향성 부분이다. 이번에도 지역 특유의 균형감각을 보여줄 것인지, 이번에는 전략적 투표 태도로 나올 것인지에 따라 두 당의 희비쌍곡선이 교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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