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를 가리는 결선투표가 16일과 17일 이틀 간 진행되는 가운데 박영순·허태정 예비후보의 막판 표심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전화와 문자, 호소문, SNS 등 모든 채널을 가동해 권리당원과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원팀운동·클린경선의 취지와는 동떨어진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결선투표는 경선과 마찬가지로 권리당원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 결과를 합산해 17일 오후 결과를 발표한다. 16일에는 권리당원과 시민 여론조사가 3차례에 걸쳐 이뤄지고, 17일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못한 권리당원의 자발적 여론조사가 진행돼 사실상 16일 승부가 판가름난다.

승부를 결정짓는 결선투표 첫 날 허 예비후보는 2위와 11.87% 차이로 경선 1위를 기록한 만큼 본선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또 재선 유성구청장을 지내고 청와대 행정관 근무 경험 등 정치력과 행정력이 검증된 후보임을 내세웠다. 허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본선 상대 후보를 생각하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본선 경쟁력이 높아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운명처럼 만나 삶의 방향을 세우고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원칙을 배웠다. 가르침 대로 유성구를 전국 1위 도시로 만들었다. 각종 조사에서 보듯 본선 경쟁력이 강한만큼 제가 민주당의 필승카드"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SNS를 통해 권리당원과 시민 여론조사에 걸려오는 전화번호와 여론조사 시점, 방식을 자세히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마케팅의 일환으로 청와대 출신 문대림 전 비서관의 제주지사 후보 확정을 알리며 자신에게 힘을 보태줄 것으로 당부했다. 박 예비후보는 호소문을 통해 "자랑스러운 도시 대전을 만드는 일은 창의력이 풍부한 정책만으로는 안된다. 시민이 시장이라는 겸손한 자세와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대전시정을 논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막판 상대후보를 겨냥한 비방도 나왔다. 박 예비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력과 행정력 뿐만 아니라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 후보가 대전시장 후보로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며 허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을 박 예비후보 측이 공식적으로 꺼내든 것. 이에 허 예비후보 캠프는 박 예비후보 캠프측이 배포한 자료와 관련 선거관리위원회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후보자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지만 클린경선·원팀운동을 촉구한 민주당 대전시당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후보들 간에 치열한 경선을 치르고 있는 만큼 시당은 경선 과정이 중립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른 후보 비방을 하는 것에 대한 결과는 비방을 한 후보측에서 지는 것"이라며 "결선투표를 하루 남겨 놓은 상황에서 논평이나 제재를 할 수 없다. 결과에 승복하는 경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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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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